"술집 안주로만 알았는데…" 전 세계 물량 90%가 한국으로 향하는 '해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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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안주로만 알았는데…" 전 세계 물량 90%가 한국으로 향하는 '해산물'

위키푸디 2025-12-19 14: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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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뱅이 자료 사진. / page frederique-shutterstock.com
골뱅이 자료 사진. / page frederique-shutterstock.com

매콤한 양념에 무쳐 소면을 곁들이거나, 통조림으로 꺼내 간단한 술안주로 올리는 '골뱅이'는 한국 식탁에서 낯설지 않은 해산물이다. 집에서도, 술집에서도 흔히 만나는 재료지만 이 골뱅이가 사실상 전 세계 생산량 대부분이 한국으로 향하는 식재료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북해 인근 어부들 사이에서는 잡히는 골뱅이는 전부 한국으로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전 세계 골뱅이 생산량의 90% 이상이 한국에서 소비된다고 본다. 일상적인 안주로 여겨지던 골뱅이가 글로벌 수산시장에서는 한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는 셈이다.

한국 식탁이 키운 골뱅이 수요

골뱅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골뱅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골뱅이를 반찬이나 안주로 즐기는 나라는 거의 한국뿐이다. 매콤한 골뱅이무침은 1970년대 후반부터 서울 을지로 일대를 중심으로 맥주 안주로 인기를 끌었고, 1980년대에 접어들며 ‘국민 안주’로 자리 잡았다. 간단한 조리법과 쫄깃한 식감, 자극적인 양념의 조합은 빠르게 대중화됐다.

문제는 수요 증가 속도를 국내 자원이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동해에서도 골뱅이가 잡히긴 하지만, 과거 장기간 이어진 무분별한 어획으로 자원이 크게 줄었다. 그 결과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골뱅이 통조림과 자숙 골뱅이 살의 상당량은 외국산 원료에 의존하고 있다.

영국·아일랜드, 골뱅이를 ‘먹지 않는’ 생산국

골뱅이 자료 사진. / Lena Constantin-shutterstock.com
골뱅이 자료 사진. / Lena Constantin-shutterstock.com

현재 한국으로 들어오는 골뱅이의 주요 공급국은 영국과 아일랜드다. 수산 유통 자료에 따르면 냉동 자숙 골뱅이 살 수입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영국산 비중이 가장 높다. 아일랜드산이 그 뒤를 잇는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국가에서는 골뱅이를 거의 먹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현지에서는 내수 소비가 사실상 없고, 어획되는 골뱅이 대부분이 수출용으로 처리된다. 

아일랜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일랜드에서 한국으로 수출되는 수산물 가운데 골뱅이는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는 품목으로 꼽힌다. 현지 식문화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한국 시장을 겨냥한 수출용 어획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공급은 줄고, 먹는 나라는 늘다

골뱅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골뱅이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외국산 골뱅이라고 해서 국내산보다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북해와 인접 해역은 수온이 낮아 골뱅이 살이 단단하게 여물며, 쫀득한 식감이 잘 살아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기도 동해산보다 더 큰 경우가 많다.

조업 환경 역시 차이가 크다. 국내에서는 보통 수심 100~300m에서 제한된 기간만 어획할 수 있지만, 영국과 아일랜드 인근에서는 얕은 수심에서도 연중 조업이 가능하다. 이 점이 비교적 안정적인 공급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골뱅이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 골뱅이는 양식이 어려운 해산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량 자연산에 의존한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해양 자원이 줄어들면서 어획량 자체가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

여기에 한국 외 지역에서도 골뱅이를 식재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에스카르고 대신 골뱅이를 사용하거나, 데쳐서 화이트와인 안주로 곁들이는 방식이 퍼지고 있다. 프랑스, 호주,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도 골뱅이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늘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4컷 만화. / 위키푸디
4컷 만화.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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