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인공지능을 넘어 ‘AX(Autonomous Transformation)’를 키워드로 한 지역 산업 전환 전략 마련에 나섰다. 정책 논의 수준을 넘어 실행을 전제로 한 거버넌스 구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12월 17일 대구센터에서 제3차 대구AX위원회를 열고, 올해 위원회 운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대구AX위원회는 신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된 대규모 AI·AX 정책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지역 협의체로, 대구 지역 창업과 산업 전환을 AX 관점에서 논의하는 창구 역할을 맡고 있다.
위원회에는 대구광역시를 비롯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계명대학교, 대구테크노파크,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역 혁신기관과 스피어에이엑스, 일만백만 등 민간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AX는 산업과 업무 전반을 자동화·지능화해 자율적으로 전환하는 개념으로,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운영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최근 정부와 산업계에서 AI 다음 단계로 주목받는 영역이다.
대구센터는 창업을 축으로 한 AX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올해 8월 위원회를 출범시킨 이후 1·2차 회의를 진행했고, 이달 중순에는 대구AX전략컨퍼런스를 열어 논의 범위를 넓혀왔다. 이번 3차 회의에서는 그간 논의를 토대로 도출한 ‘대구 AX 육성 전략안’에 대한 최종 검토와 자문이 이뤄졌다.
전략안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정리됐다. AI+X 거버넌스 구축, AI+X 창업혁신, AI+X 지역혁신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 혁신기관 간 협업을 통해 추진 가능한 16개 세부 과제가 제시됐다. 대구센터는 해당 전략이 센터 주도의 창업 AX 거버넌스 체계를 보다 분명히 하고, 기관 간 역할 분담과 협력 구조를 정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원회 내부에서는 AX를 둘러싼 경쟁이 빠르게 치열해지는 만큼, 대구만의 강점을 살린 특화 분야를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단순한 정책 나열이나 선언에 머물 경우 지역 간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대구센터는 2026년부터 대구AX위원회를 기능별로 이원화할 계획이다. 협력 조정 기능을 총괄하는 추진위원회와 실행 전략을 논의하는 실무위원회를 분리 운영해, 전략이 실제 과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AX 거버넌스 기반 과제를 창업 혁신뿐 아니라 지역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는 것도 목표로 제시됐다.
한인국 대구AX위원회 위원장은 “창업을 중심으로 지역 AX 전환을 이끄는 데 위원회가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지역 내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을 통해 대구가 AX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자리 잡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역 차원의 AX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산업 적용 사례와 지속적인 민간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구AX위원회의 다음 단계가 선언을 넘어 실행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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