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정션메드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서 대화 기반 AI 헬스케어 서비스 ‘케어,원(CareOne)’을 공식 소개한다. 전시는 2026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정션메드가 선보일 케어,원은 시니어와 돌봄 종사자 간의 일상 대화를 버튼 한 번으로 기록하고, 해당 내용을 AI가 분석해 건강 상태와 정서 변화, 생활 패턴을 정리해주는 서비스다. 돌봄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기록·보고 업무를 줄이고, 종사자·기관·보호자가 같은 정보를 공유하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요양·복지 현장에서 기록 업무는 필수지만, 종사자 입장에서는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힌다. 케어,원은 이 지점을 직접 파고들었다. 전용 앱이나 기기에서 버튼을 누르면 시니어와의 대화가 자동 녹음되고, AI가 이를 분석해 건강, 감정, 수면, 식사, 복약 등 돌봄에 필요한 11가지 핵심 항목을 추출한다.
기존처럼 수기로 작성하거나 사후에 기억을 더듬어 입력할 필요가 없다. 대화에서 돌봄과 무관한 내용은 걸러내고, 필요한 정보만 구조화해 저장한다. 정션메드는 이 과정을 통해 음성 기반 비정형 데이터를 표준화된 돌봄 데이터로 전환한다고 설명한다.
케어,원은 아직 개념 단계의 기술은 아니다. 현재 국내 복지·의료·요양기관 3곳과 싱가포르 협업을 포함한 해외 기관 4곳에서 실제로 사용 중이다. 정션메드는 이 과정에서 기록 시간 단축, 보고 누락 감소 등 현장 효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관 입장에서는 표준화된 데이터와 보고서를 기반으로 운영 관리와 품질 점검이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호자 역시 보고서를 통해 시니어의 상태와 돌봄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정보 비대칭이 줄어든다.
케어,원의 또 다른 특징은 이해관계자 간 연계 구조다. 현장 종사자는 기록과 보고 부담을 덜고, 기관은 동일한 데이터 기준으로 여러 시니어의 상태를 관리한다. 보호자는 별도 요청 없이도 정리된 정보를 받아본다. 대시보드에서는 시니어별 상태 변화와 돌봄 이력이 한눈에 정리된다. 욕설이나 폭행 등 부적절한 상황을 감지해 기관에 알리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정션메드는 CES 2026 현장에서 케어,원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돌봄 일정 등록부터 대화 녹음, AI 분석, 이해관계자별 보고서 생성, 대시보드 확인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부스에서 그대로 구현한다.
부스는 베네시안 엑스포(Venetian Expo) A~D홀, 부스 번호 5033에 마련된다. 글로벌 헬스케어·에이징 테크 기업들이 대거 참가하는 CES에서 정션메드의 기술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대화 기반 AI 헬스케어는 돌봄 인력 부족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겨냥한다는 점에서 방향성은 분명하다. 다만 실제 현장 확산을 위해서는 기기 접근성, 데이터 보안, AI 분석의 신뢰도 같은 과제가 뒤따른다.
정션메드가 CES 2026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어떤 파트너십과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시니어 돌봄의 ‘기록 노동’을 어디까지 줄일 수 있을지가 다음 단계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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