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국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들의 글로벌 매출 확대가 뚜렷한 성장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출 비중이 커지면서, 브랜드와 함께 움직이는 ODM사의 생산 물량과 공급 범위도 동반 확대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내수 소비 회복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8월 화장품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9월에도 4.0% 감소세가 이어지며 내수 소비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K-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화장품 수출액은 79억5000만달러에서 2023년 84억6000만달러, 2024년 101억7000만달러로 매년 증가했다. 내수와 수출 간 온도 차가 커지면서, 글로벌 판매를 겨냥한 생산·개발 수요가 ODM사로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최근에는 일부 중소 화장품사를 중심으로 수출과 현지 유통을 겨냥한 제품 기획 사례도 늘고 있다. 국가별 규제 대응과 제형 안정성, 대량 생산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ODM사와의 협업 범위 역시 넓어지고 있다.
한 중소 화장품사 관계자는 “수출을 전제로 하면 성분 규제나 제형 안정성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진다”며 “초기 기획 단계부터 ODM사와 협업해 제품을 개발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소 브랜드 수출 확대에 따른 생산·개발 수요가 ODM사로 유입되면서, 주요 ODM사 실적과 중장기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8일 IR 공시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는 내년 매출 3조원 달성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는 내년 이후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 역시 중소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830억원, 영업이익 583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고객사인 중소 브랜드의 스킨케어 제품 수출 물량이 늘어나며, 전체 매출에서 스킨케어 제품군 비중도 49%까지 확대됐다.
ODM 업계는 이러한 실적 개선이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ODM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의 수출 비중이 커질수록 ODM사의 생산·개발 물량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라며 “브랜드와 ODM이 기획 단계부터 협업해 동반 성장하는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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