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10월)보다 0.3% 상승했다. 핵심 배경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압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석 달 연속 오름세다.
이번 물가 상승은 환율 상승이 수입 원가를 끌어올리면서 공산품과 중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공산품은 전월 대비 0.8%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석탄·석유제품은 5.0% 급등했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각각 10.1%, 5.1%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IT 품목에서도 환율 영향이 두드러졌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은 전월 대비 2.3% 상승했으며, DRAM(15.5%)과 플래시메모리(23.4%) 등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는 달러화 강세 속에서 수입 단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반영했다. 11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는데, 특히 수입 중간재 가격이 3.7% 오르며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총산출물가지수도 수출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1% 올랐다.
반면 농림수산품 가격은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전월 대비 2.1% 하락해 환율발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서비스 물가도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에너지와 원자재, IT 중간재 등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 같은 비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강동준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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