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지난여름 이적설 아픔에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향한 여전한 충성심을 보였다.
브루누는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 이적설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낸 맨유는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각오한 듯 브루누 이적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당시 알힐랄은 이적료 1억 파운드(약 1,900억 원), 주급 70만 파운드(약 13억 7,000만 원)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브루누를 유혹했다. 결국 맨유 잔류를 선택한 브루누는 협상 과정에서 맨유의 태도에 상처를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당시를 회상한 브루누는 포르투갈 ‘카날11’과 인터뷰에서 “맨유로부터 ‘너가 떠나도 큰 문제가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상처를 받았다”라며 서운한 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브루누는 맨유를 위해 헌신을 불사했다. 어색한 3선 미드필더로 시즌 내내 출전하며 모든 대회 17경기 5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3선 기용 논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브루누는 불편한 내색 없이 자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9일(한국시간) 맨유 전설 리오 퍼디난드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브루누는 지난여름 아픔에도 맨유를 향한 충성심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옛날 축구의 충성심은 AS로마의 프렌체스코 토티, AC밀란의 파울로 말디니 같은 것이었다. 내가 맨유에 왔을 때 이곳을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내 충성심은 가장 힘든 시기에 드러났다. 난 두 번이나 맨유를 떠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내가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아마 더 많은 트로피를 차지했을 것이다. 요즘에는 트로피 유무에 따라 더 좋은 선수인지 나쁜 선수인지 이야기를 한다”라며 “내가 여기 남아 있는 이유는 아직도 맨유에서 트로피를 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맨유 잔류 배경을 이야기했다.
브루누는 지난 2023년부터 현재까지 맨유 주장을 맡고 있다. 지난여름 상처에도 여전히 브루누는 맨유의 목표가 곧 본인의 목표라며 헌신할 각오를 전했다.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면 난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구단의 목표가 그들이 바라는 곳, 내가 바라는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걸 안다. 내가 처음 맨유에 왔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기에 남아 있는 것”이라며 “내가 그 길로 돌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내가 바라는 전부다”라고 강조했다.
브루누 활약과 별개로 올 시즌 맨유는 들쭉날쭉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시즌 추락보다 훨씬 좋은 성적인 6위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11월부터 2승 4무 1패로 연승 흐름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전 AFC본머스전에서도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음에도 난타전 끝에 4-4 무승부를 겪으며 승점 손해를 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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