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럽과 남미 최강 국가대표팀의 단판 승부인 피날리시마가 내년 3월 열린다.
카타르 대회조직위원회(LOC)는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3월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인근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피날리시마 2026’ 남자부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피날리시마는 영어의 ‘그랜드 파이널’에 해당하는 이탈리아어로, 최후의 결승전이라는 뜻이다. 대륙별 대회 중 가장 위상이 높은 유럽축구연맹(UEFA)의 유로, 남미축구연맹(CONMEBOL)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팀이 맞붙어 통합 챔피언을 가리는 단판 승부다. 유럽과 남미 통합 챔피언 결정전은 1985년 네이션스컵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는데, 이 대회가 점점 확대돼 훗날 컨페더레이션스컵(1992~2019)이 됐다. 컨페더컵이 없어진 뒤 추가적으로 이벤트전을 만들고 싶었던 UEFA와 CONMEBOL은 지난 2022년 첫 피날리시마를 개최했다. 2021 코파 우승팀 아르헨티나가 유로 2020 우승팀 이탈리아를 3-0으로 꺾고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유로 2024 우승팀 스페인, 2024 코파 우승팀 아르헨티나의 대결이다. 대회 자체는 이미 결정돼 있었지만 3월로 확정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만약 스페인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에 실패하면 3월에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스페인까지 본선에 직행하면서, 3월에 맞대결을 갖게 됐다.
지난 2022년 대회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이번 대회를 카타르가 유치했다. 카타르는 최근 국제대회 유치에 가장 열심인 나라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만들어 둔 축구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올해 하반기에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만 U17 월드컵, 아랍컵, 인터콘티넨털컵까지 3개를 유치했다. 여기에 U17 걸프컵, U23 걸프컵 등 지역 대회도 진행했다. 세이크 하마드 빈 할리파 빈 아흐메드 알타니 카타르 체육부장관 겸 LOC 회장은 “두 챔피언의 권이 있는 대회를 치르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팬, 서포터, 미디어에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던 실적이 있다. 피날리시마 개최를 통해 파트너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신뢰를 다시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피날리시마는 각 대륙 우승팀들이 모여 승부를 겨룬다는 점에서 인터콘티넨털컵과 성격이 비슷하다. 지난 18일 인터콘티넨털컵 결승전에서는 유럽 챔피언 파리생제르맹(PSG)이 남미 챔피언 플라멩구와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2PK1 승리를 거둬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강인도 PSG의 선발 멤버로서 우승에 기여했다.
이번 피날리시마는 리오넬 메시가 트로피를 하나 더 수집할 기회다. 메시는 국가대표 데뷔 후 무려 16년 동안 무관에 그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유명하지만, 2021년 코파 우승으로 불운을 떨쳐버린 뒤에는 월드컵 우승 1회, 코파 우승 2회, 여기에 피날리시마 우승 1회까지 승승장구 중이다. 국가대표 은퇴가 머지않은 메시는 이번 피날리시마에 이어 북중미 월드컵에서 마지막 트로피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년에도 월드컵 본선을 단 5개월 앞둔 시점에 피날리시마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르헨티나가 기세를 탔고, 그대로 월드컵 정상에 올랐던 전례가 있다. 월드컵 우승후보국가들에겐 타 대륙 우승후보와 평가전을 치를 기회라는 점에서도 피날리시마가 만족스럽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카타르 LO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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