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관저이전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19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에 불응했다.
김 전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서 예정됐던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은 김 전 차관이 지난 17일 구속된 이후 받는 첫 조사가 될 예정이었다. 특검팀은 그에게 오는 20일 출석할 것을 다시 통보했다.
특검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인테리어업체 21그램이 2022년 관저 이전·증축 공사를 따낸 구체적 경위를 추궁할 방침이다.
김 전 차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등 혐의를 받는다.
그는 관저 이전 실무를 총괄한 인물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 1분과장을 맡은 데 이어 대통령비서실 관리비서관을 지냈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관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와 시공도 맡았다. 21그램 김태영 대표 부부는 김 여사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21그램이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특혜를 받아 공사를 수주했다고 의심한다.
김 전 차관은 작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선 21그램을 누가 추천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김 여사가 추천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선 김 여사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추천'을 윗선에서 받았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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