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카드업계가 2025년을 수익성 급락 국면 속에서 아쉽게 마무리하고 있다. 승인액과 이용 규모는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 이익으로 남는 폭은 크게 줄어들며 주요 카드사의 수익성 지표가 1% 안팎까지 내려앉았다. 여기에 교육세 부담 증가와 간편결제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해보다 내년의 경영 환경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주요 카드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대부분 1% 안팎이나 그 이하 수준에 머물렀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0.60%를 기록했으며 신한카드는 0.90%로 1%선을 밑돌았다. 삼성카드 역시 1.78%로, 2%대를 유지하던 과거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수익성 하락 흐름이 더욱 분명하다. 롯데카드의 ROA는 2023년 2.08%에서 2024년 0.31%로 급락했으며 올해 3분기는 0.60%에 그쳤다.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1.63%에서 1.26%, 다시 0.90%로 낮아졌다.
삼성카드 역시 2023년 2.62%에서 2024년에는 2.48%, 올해 3분기에는 1.78%로 하락했다. 현대카드는 2.39%에서 지난해 1.80%로 올해는 1.64%로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1.25%에서 지난해 1.38%로 올해는 1.27%로 하락하며 1%대 초반에 머물렀다. KB국민카드도 2023년 0.54%에서 2024년에는 1.43%로 반등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다시 1.08%로 낮아졌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승인액과 이용 규모 증가에도 불구 구조적인 제약이 누적된 결과로 보인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신용판매 부문의 마진은 제한됐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고수익 대출 자산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당국의 관리 강화로 확대 여력이 줄어들었다. 때문에 거래가 늘어날수록 수익성은 오히려 더 빠르게 낮아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면에서 교육세 부담은 추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카드사를 포함한 금융·보험업자는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 등 금융수익에 대해 0.5%의 교육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교육세는 당기순이익이 아니라 수익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이익이 줄어들어도 승인액과 수익 규모가 유지되면 세 부담은 자동으로 감소하지 않는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부담이 더 커질 예정이다. 2026년부터는 연간 수익금액 1조원을 초과하는 구간에 대해 교육세율이 1.0%로 상향 적용된다. 1조원 이하 구간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0.5%가 적용되지만, 대형 금융사일수록 세 부담이 확대되는 구조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이 현재 부담하는 교육세는 연간 약 1411억원 수준이지다. 하지만 개편안이 적용될 경우 약 2422억원으로 늘어나 약 1000억원가량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결제 시장 내 경쟁 환경도 카드사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편결제는 온라인 결제의 50% 안팎, 오프라인 결제에서도 30~40% 수준까지 비중을 확대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주요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계좌 기반 결제와 자체 포인트 사용을 확대하며 카드 결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반면 카드사는 간편결제 확산 과정에서도 정산 비용과 네트워크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에 놓여 있어 거래량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2026년에도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체계 변화나 규제 환경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수익성 반등 여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승인액과 이용 규모는 유지되고 있지만, 실제 이익으로 남는 폭은 점점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면서, "내년 카드업계의 경영 환경은 올해보다 더 가혹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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