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중 일부 사업장에서 부실이 발생하며 리스크 관리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반의 회복 신호에도 불구 오피스 자산을 중심으로 구조적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해외 부동산 사업장 31.6조원 가운데 2.07조원에서 EOD(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 투자금액의 6.56%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선제적 손실 인식과 EOD 해소 조치가 이어지면서 해당 금액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전체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4.5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1.0조원이 줄었다. 금융권 총자산 7488.3조원의 0.7% 수준으로, 절대 규모 대비 자산 비중은 제한적인 편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이 30.4조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은행 11.4조원·증권 7.3조원·상호금융 3.4조원·여전 1.9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북미 비중이 33.6조원으로 전체의 61.6%를 차지했다. 유럽은 10.2조원이며 아시아는 3.5조원 수준으로 기타 및 복수지역 투자도 7.3조원에 달한다. 만기 구조를 보면 2025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4.3조원으로 제한적인 반면, 2030년까지 만기가 집중된 금액이 37.7조원으로 전체의 69.2%를 차지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저점을 통과하며 일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CPPI)는 2023년 저점 이후 반등했으며 유럽 역시 하락 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그러나 자산 유형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하다. 2025년 6월 말 기준 오피스 공실률은 20.6%로, 산업시설(7.5%)·아파트(6.5%)·소매시설(10.5%)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국내 금융회사의 오피스 부문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히지만, 총자산 대비 투자 비중이 낮고 자본 완충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2025년 6월 말 기준 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7.04%,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06.8%,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835.6%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고위험 해외 부동산 사업장을 중심으로 관리 강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금감원은 "대체투자 업무 전반에 대한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EOD 발생 사업장에 대해서는 적정 손실 인식과 감정평가 최신화 등을 유도해 건전성 관리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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