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제의 안전경영칼럼 32] 안전인성으로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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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제의 안전경영칼럼 32] 안전인성으로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켜야

CEONEWS 2025-12-19 09:08: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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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제 서울시립대 대학원 재난과학박사
김성제 서울시립대 대학원 재난과학박사

[CEONEWS=김성제 칼럼니스트] 어떤 한 사회와 나라가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지는 그 사회가 선택한 상징 속에 응축되어 있다. 다음의‘국민안전인성 교육문화 연구회’동아리의 심벌마크는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방향을 분명히 선언하는 하나의 철학적 언어다. 심벌에 담긴 메시지는 간결하지만 무겁다. “우리는 언제나 국민안전과 함께합니다.”이 문장은 다짐이자 약속이며, 동시에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책임의 질문이다. 

 심벌마크의 중심에는 무엇보다 사람이 있다. 이는 우리 민족의 근원적 사상인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과 맞닿아 있다. 배달겨레로부터 이어져 온 홍익사상은 나라의 근본을 사람에 두고, 인간과 자연, 사회가 하나의 생명 공동체임을 전제로 한다. 모두가 함께 건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 즉,‘만물 한몸, 상호 홍익’의 세계관은 오늘날 안전의 철학적 뿌리가 된다. 안전은 기술영역 이전에 인간존중사상이며, 생명에 대한 경외 풍조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안전’이라는 단어는 종종 규정이나 매뉴얼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안전인성 교육문화 연구회’심벌마크가 말하는 안전은 그보다 훨씬 넓다. 그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천부인권의 전제조건이며, 인간다운 삶과 행복추구권을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토대이다. 안전이 무너진 사회에서 자유와 번영은 지속될 수 없다. 따라서 안전은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공동체가 함께 지켜야 할 공적 가치로 인식된다. 

  이 지점에서 그 심벌마크는‘안전인성’이라는 개념을 분명히 드러낸다. 안전인성이란 안전을 외부의 통제나 일시적 캠페인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태도와 품성의 문제로 끌어오는 개념이다. 안전은 누군가 강요해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내 일처럼 여길 때 자연스럽게 실천된다.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타인중심성으로 나아가는 인성의 전환, 이것이 안전인성의 출발점인 것이다. 

  안전인성은 개인의 영역에서 먼저 변화를 일으킨다. 작은 부주의가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음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행동을 바꾸게 된다. 겸손해지고, 책임을 자각하며, 내 편의보다 공동체의 안전을 먼저 고려하게 된다. 이러한 개인적 변화는 대인관계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이웃의 위험에 공감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위험을 발견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알리는 용기가 관계성의 신뢰를 쌓는다. 안전은 곧 관계의 질이며, 인성이 살아 있는 공동체의 모습이다. 

  더 나아가 안전인성은 국민공동체의 수준에서 사회를 변화시킨다. 서로를 신뢰하고 협력하는 사회는 위기에 강하다. 개인의 작은 실천이 조직의 문화로 이어지고, 그 문화가 국가 전체의 안전 역량으로 확장된다. 심벌마크가 강조하는‘함께함’은 바로 이 지점을 향한다. 안전은 혼자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의 자산인 것이다. 

  30여 년간 각종 재난현장활동을 통해서 확인한 깨달음은 분명하다. 참사는 대부분 우연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방심과 무관심이 쌓여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불법 주차된 차량 하나가 소방차의 진입을 막고,“곧 괜찮아지겠지”라는 안일(安逸)한 판단이 생명을 위협한다. 반대로 한 사람의 신속한 신고, 한 이웃의 용기 있는 행동이 골든타임을 확보해 수많은 생명을 살린다. 그 차이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인성과 문화의 차이다. 

  그래서 ‘국민안전인성 교육문화 연구회’심벌마크는 안전을 교육과 문화의 문제로 제시한다. 안전은 타고나는 본능이 아니라 학습되는 가치이다. 위험을 인식하는 능력, 위기 상황에서 행동하는 용기, 공동공간에서 질서를 지키는 태도는 반복된 교육과 생활 속 훈련을 통해 몸에 밴다. 교육이 지식 전달에 머물 때 안전은 구호로 끝나지만, 교육이 삶의 태도를 길러줄 때 안전은 문화로 정착된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어른들의 행동은 가장 강력한 교과서다. 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을 통해 배운다. 비상구를 비워두는 습관, 위험을 보면 먼저 알리는 태도, 이웃을 배려하는 작은 실천들이 아이들의 인성을 만든다. 국민안전인성 교육은 책 속의 문장이 아니라, 삶 속에서 몸으로 익히는 훈련이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첫 번째 안전 책임자’임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 ‘국민안전인성 교육문화 연구회’심벌마크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오늘 국민안전과 함께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행동으로 답할 때, 상징은 실제로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상징이 실천이 되고, 실천이 문화로 굳어질 때 사람은 변하고 사회는 달라진다. 

  안전인성으로 사람을 세우는 일, 그것은 가장 느린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확실한 미래 전략이다. 작은 관심과 일상의 실천이 모여 사회를 지키는 힘이 될 때, 대한민국은 더욱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갈 것이다. 

<휘연(輝然) 김성제  프로필>

○ 서울디지털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객원교수 

○ 전)건국대 대학원 안보재난관리학과 겸임교수 

○ 서울시립대 대학원 재난과학박사(Ph. D) 

○ 소방청 인천부평소방서 근무, 암 수술 공상자, 병역명문가 

○『교육학개론』,『안전기술과 미래경영』,『ESG 경영전략』공저출판    

○ (사)한국ESG학회, (사)소방안전교육사협회 정회원 

○ 시인, 수필가, (사)한국문인협회, (사)한무리창조문인협회, 하나로국제문화예술연합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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