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환의 스포츠인사이트] 유소년 선수에게 겨울은 관리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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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환의 스포츠인사이트] 유소년 선수에게 겨울은 관리의 계절

한스경제 2025-12-19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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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운동 중인 유소년 선수들. /연합뉴스
실내에서 운동 중인 유소년 선수들. /연합뉴스

| 한스경제 | 겨울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성장의 시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가장 많은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근육과 관절은 낮은 기온에 쉽게 경직하고, 작은 충격도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그래서 겨울철 운동의 핵심은 훈련량이나 성과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게 몸을 관리하며 운동하느냐’에 있다.

해외 유소년 스포츠 선진국들은 겨울 훈련을 대하는 태도부터 다르다. 미국축구연맹은 유소 선수를 위한 겨울철 가이드라인에서 준비운동 시간을 평소보다 충분히 확보할 것을 강조한다. 단순한 스트레칭이 아닌, 가벼운 러닝과 점프, 전신 움직임을 통해 체온을 먼저 끌어올린 뒤 기술 훈련에 들어가도록 권장한다. 차가운 상태에서 바로 강도 높은 훈련을 시작하는 것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행동 중 하나로 분류된다.

복장 관리도 해외 사례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요소다. 미국과 캐나다의 유소년 스포츠 클럽들은 ‘레이어링’ 방식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 땀을 빠르게 배출하는 이너웨어, 보온을 담당하는 중간층, 바람과 한기를 막는 외피를 상황에 따라 조절해 착용하도록 한다. 이는 단순히 따뜻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운동 중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다. 특히 목, 손목, 발목처럼 열 손실이 큰 부위는 겨울 부상의 사각지대로 꼽힌다.

훈련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겨울철에 경쟁 중심 훈련보다 균형감각, 코어 강화, 기초 체력 위주의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이는 당장의 경기력보다 시즌 전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장기적 관점의 선택이다. 북미 유소년 클럽들은 체감온도와 바람의 세기까지 고려해 훈련 시간을 조절하거나 중단하는 기준을 명확히 둘 정도다.

휴식과 회복에 대한 인식도 중요하다. 겨울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피로가 쉽게 누적된다. 해외 사례에서는 운동 후 정리운동과 스트레칭, 따뜻한 환경에서 휴식을 훈련의 일부로 명확히 규정한다. 아이가 느끼는 작은 통증이나 불편함을 무시하지 않고 즉각 반응하는 문화 역시 안전한 겨울 스포츠의 핵심이다.

결국 겨울철 유소 선수 훈련의 본질은 ‘참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주는 것’이다. 지도자와 보호자가 아이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필요할 때 훈련을 멈출 수 있는 용기를 가질 때 아이들은 운동을 오래, 즐겁게 이어갈 수 있다.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성장이다. 겨울을 안전하게 보내는 경험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스포츠를 평생의 친구로 남게 하는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문성환 SH스포츠에이전시 대표,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문성환 SH스포츠에이전시 대표,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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