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챗GPT가 단순한 정보 검색 도구를 넘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로 진화하고 있다.
오픈AI는 18일(현지시간) 생성형 AI 챗GPT에 외부 서비스 연동 기능을 통합한 앱 디렉터리를 공식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에 ‘커넥터(Connectors)’로 불리던 기능은 모두 ‘앱(Apps)’이라는 명칭으로 통합되며, 챗 인터페이스 안에서 다양한 서드파티 서비스를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됐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사용자 작업 흐름의 단절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이용자는 브라우저나 모바일 환경에서 로그인한 상태라면 별도의 창 전환 없이, 중앙화된 앱 디렉터리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검색하고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생산성 도구부터 라이프스타일 서비스까지 폭넓은 앱이 하나의 채팅 환경 안에 통합된다.
기능적 측면에서도 변화의 폭은 크다. 챗GPT는 더 이상 외부 데이터를 단순히 불러오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구글 드라이브의 문서를 분석하거나, 캔바(Canva)를 활용해 이미지를 제작하고, 포토샵(Photoshop) 파일을 직접 편집하는 등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이는 과거 독립적으로 작동하던 플러그인 구조와 달리, 대화 맥락을 유지한 상태에서 연속적인 작업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오픈AI는 이번 앱 디렉터리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기반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MCP는 AI 모델과 데이터 소스 간의 통신 방식을 표준화한 개방형 구조로, 외부 파트너들이 보다 쉽고 안전하게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에 연동돼 있던 서비스 역시 명칭 변경에 따른 기능 저하는 없으며, 시스템 내부적으로 자동 전환이 이뤄진다.
초기 적용 앱 가운데 주목되는 서비스로는 애플 뮤직이 있다. 사용자는 챗GPT를 통해 재생목록을 관리하거나 특정 곡을 재생하는 등 음악 라이브러리를 직접 제어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 역시 유럽연합(EU)과 스위스를 포함한 신규 시장으로 연동 범위를 확대했다. 업무 환경에서는 지메일(Gmail), 포토샵과 같은 생산성 도구와의 연계가 핵심 활용 사례로 꼽힌다.
앱 사용 방식도 직관적이다. 프롬프트 입력 시 ‘@’ 기호로 앱 이름을 호출하면 챗GPT가 문맥을 인식해 해당 서비스와 연동된다. 최초 1회 OAuth 인증만 거치면 이후에는 대화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데이터 접근과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단순 검색을 넘어 분석과 편집까지 가능한 앱도 포함됐다.
기업 환경을 고려한 보안 설정도 강화됐다. 비즈니스 요금제에서는 앱 기능이 기본 활성화되지만, 엔터프라이즈 및 교육(Edu) 환경에서는 보안상 기본 비활성화 상태로 제공된다.
관리자는 워크스페이스 설정을 통해 사용 가능한 앱 범위와 데이터 동기화 여부를 세부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컴플라이언스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앱 디렉터리 도입은 챗GPT가 ‘대답하는 AI’에서 ‘일을 처리하는 AI’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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