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지정 이후 62년만…역사·학술·예술적 가치 인정
(예천=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경북 예천군은 19일 고려시대에 건립된 개심사지 오층석탑이 국가유산청 고시를 통해 국보로 승격됐다고 밝혔다.
1963년 보물이 된 이후 약 62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전체 높이 4.3m, 건축 면적 6.4㎡ 규모로 신라계 석탑 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 석탑이다.
2층 기단 위에 5층짜리 탑신을 올렸으며, 고려 현종 2년(1011년)에 기단 갑석 하단과 면석에 190자 명문도 새겨 건립 연대가 명확하다.
이는 고려시대 석탑 가운데 가장 많은 분량으로, 명문 190자 중 188자는 판독할 수 있어 학술 가치가 매우 높다.
명문에는 석탑 건립 시기와 광군(光軍)이 동원되었다고 기록돼 고려 초기 군사제도 성격과 운영 방식, 조직 구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사료로 평가된다.
또 지방 향촌 사회 변화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로써 역사와 사회사 연구에도 중요 단서로 인정받는다.
석탑은 앞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에 걸친 발굴·시굴 조사를 통해 문화유산으로써 진정성과 완전성을 인정받았다.
박상현 경북 예천군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국보 승격을 계기로 국가적 문화유산으로써 그 위상을 더 공고히 하고,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하기 위해 그에 걸맞은 보존·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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