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투자 54조로 축소…금융권 리스크 관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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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투자 54조로 축소…금융권 리스크 관리 시험대

이데일리 2025-12-19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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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통과하며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오피스 부문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조원 감소한 규모로, 금융권 총자산(7488조3000억원)의 0.7% 수준이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사가 30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55.7%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고, 은행 11조4000억원(21.0%), 증권 7조3000억원(13.4%), 상호금융 3조4000억원(6.2%), 여신전문금융회사 1조9000억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2%)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투자가 33조6000억원으로 61.6%에 달했으며, 유럽 10조2000억원(18.7%), 아시아 3조5000억원(6.4%) 등이 뒤를 이었다.

만기 구조를 보면 전체 투자액 가운데 4조3000억원(7.8%)이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고, 2030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37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69.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자산 비중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개별 사업장 기준으로는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해외 부동산 31조6000억원 가운데 2조700억원(6.56%)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다만 선제적인 손실 인식과 EOD 해소 조치가 이뤄지면서 관련 규모는 전 분기보다 4200억원 줄었다. EOD 발생 규모는 지난해 말 2조59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4900억원, 6월 말 2조700억원으로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흐름이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투자심리 완화와 함께 저점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부동산 가격지수(CPPI)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는 2022년 고점(155.0) 이후 2023년 저점(121.5)을 거쳐 올해 3월 127.8로 회복했고, 유럽 역시 같은 기간 96.8에서 100.7로 반등했다.

다만 유형별로는 온도 차가 뚜렷하다. 오피스 부문은 공실률 부담과 추가 가격 조정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오피스 20.6%로 가장 높았고, 산업시설 7.5%, 아파트 6.5%, 소매 10.5% 수준이다.

국내 금융회사의 오피스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총자산 대비 투자 규모가 제한적이고 자본완충력도 충분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6월 말 기준 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7.04%,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06.8%,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835.6%로 모두 규제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금감원은 향후 감독 방향으로 대체투자 업무 전반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했다. 현재 추진 중인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손실률이 높거나 특이 동향이 나타나는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손실 인식의 적정성과 감정평가의 최신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권과 보험업권, 저축은행은 이미 개정을 완료했고, 은행·상호금융·여신전문금융사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오피스 부문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개별 사업장 단위의 리스크 관리와 선제적 손실 인식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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