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갈비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 운영사 명륜당의 재무구조가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변했다. 자산 규모는 단기간에 크게 확대됐지만, 그 과정에서 차입금과 특수관계자 대여금 비중이 동시에 급증하며 부채비율 상승과 유동성 지표 악화가 함께 나타났다.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재무제표에서는 이례적인 구조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 외형은 급성장…차입 확대와 함께 재무구조 변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륜당의 자산 규모는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확대됐다. 자산총계는 2020년 약 426억원에서 2022년 약 528억원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3년 약 1380억원으로 급증한 뒤 2024년 약 1968억원까지 늘었다. 2년 만에 자산이 약 3.7배 커진 셈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재무 안정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됐다. 부채총계는 2022년 약 173억원에서 2023년 약 701억원으로 급증했고, 2024년에는 약 1131억원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2년 약 49%에서 2023년 약 103%로 100%를 넘어선 데 이어, 2024년에는 약 135%까지 상승했다. 외형 성장이 차입 확대에 크게 의존한 구조라는 점이 수치로 드러난다.
유동성 지표도 경고음을 내고 있다. 유동비율은 2022년 약 157%에서 2023년 약 35%로 급락했고, 2024년에는 약 29%까지 떨어졌다. 단기 채무를 자체 유동자산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로 전환됐다는 의미로, 차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유동성 부담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차입금 850억원…자산의 43%, 외형 성장의 재원
차입금 구조 역시 재무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2024년 말 기준 명륜당의 단·장기차입금 합계는 약 850억원으로, 자산의 약 43%에 달한다. 차입금 규모는 같은 해 자기자본(약 837억원)과 유사한 수준까지 확대됐다. 2022년 당시 차입금 비중이 자산의 약 16% 수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2년 사이 차입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차입 확대가 외형 성장의 주요 재원으로 작용한 동시에, 유동성 부담과 레버리지 리스크를 함께 키운 구조로 풀이된다.
▲ 자산 절반이 특수관계자 대여금…이자수익 구조도 변화
자산 구성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특수관계자 대여금이다. 2024년 말 기준 명륜당의 특수관계자 대여금은 981억원으로, 자산총계의 약 49.9%에 해당한다. 자기자본 대비로는 약 117%에 달해, 회사의 순자산을 웃도는 자금이 특수관계자에게 대여된 구조다.
대여 대상도 특정돼 있다. 이 가운데 159억원은 외식·물류 계열사에 대여됐고, 822억원은 공시상 대부업체에 대한 대여금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대여금에 대해서는 약 31억원의 대손충당금도 설정돼 있다. 전체 대여금의 약 3% 수준으로, 특수관계자 대여금에 대해 손상 가능성을 회계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이 같은 자금 흐름은 단순한 내부 자금 운용을 넘어 사실상 금융 중개 구조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은행 등에서 연 3~4% 수준으로 조달한 자금이 명륜당을 거쳐 계열 대부업체로 이동하고, 다시 가맹점주에게 연 12~15%의 고금리로 대출되는 구조가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바 있다.
▲ 금융수익 의존 확대…규제·수사 리스크가 재무로 직결
수익 구조에서도 특수관계자 거래 의존도가 확인된다. 2023년 기준 명륜당의 특수관계자 이자수익은 약 27.5억원으로, 같은 해 손익계산서상 전체 이자수익 27.69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실상 이자수익의 거의 전부가 특수관계자 대여금에서 발생한 셈이다. 2024년에도 이자수익은 43억원으로 늘어나 영업이익(215억원)의 약 20%를 차지했다.
여기에 대표 검찰 송치, 산업은행의 ‘주의’ 조치 등 규제·수사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특수관계자 대여금의 회수 가능성과 충당금 확대 여부가 재무 안정성과 직결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명륜당은 외형 성장 국면 속에서 차입금 확대, 유동성 악화, 특수관계자 대여금 집중이라는 세 가지 리스크가 동시에 누적된 상태다. 특히 자산의 절반이 특수관계자 대여금으로 구성된 구조는 외식기업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으로, 향후 규제·수사 결과와 자금 회수 여부가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가를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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