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2026년부터 인플레이션 연동 변동환율 도입…페소 체제 전환 예고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아르헨티나, 2026년부터 인플레이션 연동 변동환율 도입…페소 체제 전환 예고

뉴스비전미디어 2025-12-18 22:04:25 신고

3줄요약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아르헨티나 정부가 장기간 유지해 온 환율 통제 체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본격적인 제도 전환을 예고했다. 프랑스 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15일 환율 제도를 조정한다고 발표하며 2026년부터 통화 페소를 인플레이션 수준에 연동한 변동 환율 체제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내년 1월부터 환율 변동 구간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최신 월간 인플레이션율에 맞춰 매달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환율을 일정 범위 내에서 관리하되, 물가 상승률을 직접 반영해 점진적으로 유연성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조치가 “유리한 거시경제 조건과 지속적으로 완화되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1월 월간 인플레이션율은 2.5%로 집계됐으며, 최근 8개월 연속 3%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이번 환율 제도 개편을 “통화 정책의 새로운 단계”로 규정하며, 올해 4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정부가 도입했던 반(半)변동환율제를 대체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밀레이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 성과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밀레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아르헨티나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023년 12월 160.9%에서 현재 31.4% 수준으로 급격히 낮아졌다. 이는 강도 높은 재정 긴축과 공공 지출 삭감을 통해 달성된 결과다.

다만 그 대가는 적지 않았다. 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아르헨티나는 2024년에 경기 침체를 겪었고, 2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정부는 이러한 조정 국면을 지나 2025년에는 경제가 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중장기적으로 외환 안정성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2026년부터 외환 보유고 축적 프로그램을 시작해, 2026년 말까지 외환 보유액을 100억 달러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환율 자유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판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제학자 리카르도 델가도는 현재의 환율 제도가 시대에 뒤떨어져 있으며, 그 결과 페소가 인위적으로 과대 평가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외환 보유액 축적의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는 향후 환율 정책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이번 환율 제도 전환은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통화 불안을 겪어온 국가가 보다 정상적인 금융 질서로 복귀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향후 인플레이션 안정세가 지속되고 외환 보유고 확충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페소의 신뢰 회복과 함께 아르헨티나 경제 전반의 구조적 전환이 본격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Copyright ⓒ 뉴스비전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