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아 더 깊다…삼성디지털시티에 쌓인 ‘일상의 나눔’ [경기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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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아 더 깊다…삼성디지털시티에 쌓인 ‘일상의 나눔’ [경기이슈]

경기일보 2025-12-18 17:15: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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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기업의 사회공헌은 숫자로 정리되기 쉽다. 기부금 규모, 참여 인원, 누적 실적 같은 지표들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통계보다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사원증을 태깅하며 잠시 멈춰 서는 발걸음, 점심시간을 쪼개 헌혈버스에 오르는 임직원들, 아이들 앞에서 코딩을 설명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연하는 모습까지.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나눔은 거창한 캠페인이 아니라 ‘일상적인 풍경’에 가깝다. 연말의 삼성디지털시티가 유독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거창한 구호보다 반복되는 선택, 특별한 행사보다 일상의 실천이 지역사회의 온도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삼성디지털시티가 쌓아온 나눔의 시간을 따라가 봤다.

 

삼성디지털시티 헌혈의 집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헌혈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디지털시티 헌혈의 집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헌혈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사업장 안으로 들어온 헌혈…‘참여 문턱’ 낮추다

 

삼성디지털시티는 2023년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사업장 내 ‘헌혈의집’을 개소했다. 헌혈에 참여하고 싶어도 근무 시간과 이동 부담 때문에 망설이던 현실을 바꾸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후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이면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의 헌혈버스 두 대가 사업장 안으로 들어온다. 임직원들의 참여는 꾸준하다. 연간 5천명 이상이 헌혈에 동참하고 있으며, 단일 기업 사업장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삼성은 1996년부터 매년 헌혈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헌혈의집’ 개소 이후 헌혈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상시 참여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업무 동선 안에 헌혈 공간이 들어오면서 나눔의 문턱 자체가 낮아졌다.

 

지난달 나눔위크 기간에는 전국 사업장에서 헌혈버스 16대가 운영됐고, 2주간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은 3천600여명에 달했다. 또 삼성은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하며 실천과 나눔의 헌혈 캠페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 임원들은 2022년 1월 특별격려금에서 일정액을 기부해 100억여원을 모금, 매년 4대씩 헌혈버스를 전달하고 있다. 임원들이 특별격려금 일부를 기부해 제작한 헌혈버스는 올해까지 16대가 전달됐으며, 총 40대 기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삼성 ‘나눔키오스크 10주년’ 기념 ‘2025 나눔의 날’ 행사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사업장 내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깅하여 기부하고 있다. 삼성 제공
지난달 열린 삼성 ‘나눔키오스크 10주년’ 기념 ‘2025 나눔의 날’ 행사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사업장 내 설치된 나눔키오스크에 사원증을 태깅하여 기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사원증 한 번 태깅하면 기부…‘일상의 기부’가 만든 10년

 

삼성디지털시티의 또 다른 일상 풍경은 ‘나눔키오스크’ 앞에서 만들어진다. 2016년 도입된 나눔키오스크는 사원증을 한 번 태깅하면 급여에서 기부금 1천원이 공제, 기부되는 플랫폼이다. 별도의 신청이나 계좌 이체 없이도 참여할 수 있어 임직원들의 접근성이 높다.

 

2016년 5대로 시작한 나눔키오스크는 올해 기준 삼성디지털시티에만 16대가 운영 중이며, 이곳에서만 연간 6억원 이상의 기부금이 모인다. 산책로와 구내식당 인근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기부를 ‘특별한 결심’이 아닌 ‘하루의 루틴’으로 만들었다.

 

이 같은 방식은 삼성 전반으로 확산됐다. 나눔키오스크는 현재 삼성 23개 관계사에서 국내 108대, 해외 43대 등 총 151대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누적 기부금은 112억원에 달하며,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희귀질환·장애·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 3천700여 명에게 전달됐다.

 

최근 열린 ‘나눔의 날’ 행사에서는 나눔키오스크 1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임직원들의 참여 이야기와 함께, 기부를 통해 꿈을 키우고 있는 아동들의 성장 스토리가 소개되며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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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지털시티 볼런테인먼트 봉사팀 ‘3119 구조단’이 아이들에게 심폐소생술(CPR)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놀이보다 즐거운 봉사’…재능이 지역으로 향하다

 

삼성디지털시티의 사회공헌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봉사의 방식이다. 2014년 출범한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는 자원봉사(Volunteer)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결합한 개념으로, 임직원의 특기와 취미를 나눔으로 연결했다.

 

현재 삼성디지털시티에는 20여개의 볼런테인먼트 봉사팀이 활동 중이다.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팀, 소화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CPR)을 알려주는 ‘3119 구조단’, 악기·스포츠·프라모델 등 동호회를 기반으로 한 봉사팀들이 지역 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찾는다.

 

특히 ‘3119 구조단’은 실제 업무에서 익힌 안전 교육 노하우를 지역사회에 전하며, 생활 속 안전사고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 방문이라는 점에서 현장의 신뢰도도 높다. 임직원들의 업무 전문성과 취미가 결합된 봉사는 ‘돕는 사람’과 ‘도움받는 사람’의 경계를 낮추며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더욱 촘촘하게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13일 열린 ‘2025 삼성 나눔의 날’ 행사에 참석한 박승희 CR담당 사장(가운데)이 올해 우수 봉사∙기부자로 선정된 임직원들에게 ‘CSR 어워즈’를 시상한 뒤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13일 열린 ‘2025 삼성 나눔의 날’ 행사에 참석한 박승희 CR담당 사장(가운데)이 올해 우수 봉사∙기부자로 선정된 임직원들에게 ‘CSR 어워즈’를 시상한 뒤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기부약정과 아너스클럽…나눔을 선택하는 문화

 

삼성 임직원들은 나눔위크와 함께 매년 11월 한 달간 진행되는 ‘기부약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내년에 기부할 CSR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원하는 기부 금액을 설정한다. 기부금은 매월 급여에서 자동 공제되며, 회사는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에 1대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한다. 올해 10월 기준 기부약정에 동참한 삼성전자 임직원은 7만2천여명이다. 임직원들은 금전 기부뿐 아니라 재능기부도 함께 신청할 수 있다.

 

삼성은 5년 연속 월 30만원 이상 기부한 임직원을 예우하는 ‘아너스클럽(Honors Club)’도 운영한다. 올해 신규 등재자 3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아너스클럽 등재 임직원에게는 기념패 수여와 문화예술 공연 초청 등 예우가 제공된다.

 

이번에 새로 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 소속 A 프로는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우리 가족에게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기부를 늘리다보니 점차 금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아너스클럽에 신규 등재된 삼성디스플레이 소속 B 프로는 “제가 만 원을 내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보태주는데, 돈을 떠나서 두 배의 힘이 되고, 두 배의 행복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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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삼성디지털시티 볼런테인먼트 봉사팀 ‘프라프렌즈’가 활동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함께가요 미래로’…CSR 넘어 기업 문화로

 

삼성의 사회공헌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비전 아래 추진된다. 청소년 교육과 상생 협력, 일상의 나눔을 통해 사람의 가능성을 키우겠다는 방향이다.

 

세부적으로 ▲삼성청년SW·AI아카데미 ▲삼성드림클래스 ▲삼성희망디딤돌 ▲삼성푸른코끼리 ▲기능올림픽기술교육 등은 청소년의 잠재력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밖에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C랩(인사이드·아웃사이드) ▲상생·ESG펀드 조성 ▲협력회사 인센티브 지급 등은 산업 전반의 상생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나눔키오스크와 재능기부 봉사, 삼성 다문화청소년·노인 디지털교육 사업, 안내견 사업까지 더해지며 삼성의 사회공헌은 일회성 활동이 아닌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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