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그레이스케일은 가상자산 시장이 2026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기관 투자자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자산운용사는 거시경제적 압력과 규제의 명확성이 뒷받침되면서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이 장기적인 강세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비트코인 반감기에 의존하던 기존의 익숙한 '4년 주기설'이 무너지고, 그 자리를 보다 안정적인 자본 유입과 전통 금융 시장과의 심층적인 통합이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레이스케일은 높은 공공 부채와 재정 불균형으로 인한 법정 화폐의 가치 하락 위험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대체 가치 저장 수단에 대한 거시적 수요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을 투명하고 프로그래밍 가능한 공급망을 가진 희소한 디지털 상품으로 규정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포트폴리오의 균형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6년 3월로 예상되는 2000만 번째 비트코인 채굴 등 고정된 발행 일정을 예로 들며, 이를 법정화폐 시스템과 구별되는 예측 가능성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레이스케일은 규제의 명확화가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관 투자를 가속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운용사는 현물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지니어스(GENIUS)법안 통과, 그리고 2026년 양당 합의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가상자산 시장 구조 관련 법안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제도적 발전이 블록체인 기반 금융을 주류 자본 시장에 더욱 깊숙이 통합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내년 시장을 좌우할 10가지 투자 테마를 제시하며, 시장의 흐름이 단순한 투기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채택과 인프라 구축, 지속 가능한 사용 사례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니어스 법안 통과 이후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결제와 국경 간 송금, 파생상품 담보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규제 및 인프라 개선에 따라 주식과 채권이 블록체인에서 발행되는 자산 토큰화가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유동성 증가와 우호적인 규제 환경에 힘입어 탈중앙화 금융(DeFi) 대출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점쳤다. 이 자산운용사는 기관 투자자들이 이제는 거래 수수료와 같은 측정 가능한 펀더멘털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처리량 증대와 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 차세대 블록체인 인프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의 융합이 데이터 소유권 문제 해결과 분산형 신원 시스템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양자 컴퓨팅이나 디지털 자산 펀드가 2026년 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선을 그었다. 양자 후 암호화 연구가 진행 중이나 당장 블록체인 보안에 위협이 될 가능성은 낮고, 디지털 자산 펀드 역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거나 강제 매도를 유발할 주요 변수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결국 그레이스케일은 2026년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은 기관 투자 유입과 규제 명확성, 그리고 실질적인 사용 사례로의 전환에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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