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가 성장 전략 핵심 축으로 인공지능(AI)과 심층기술(딥테크)을 꼽고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시작했다.
국내 벤처·스타트업과 같은 기업계는 물론 인재 양성 등 노동계, 바이오데이터 등 산업계까지 대혁신을 예고하며 경제 성장을 일군다는 목표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AI·딥테크 활용 방안 등을 각각 공개했다.
중기부의 경우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AI·딥테크 스타트업 1만개 육성 ▲유니콘·데카콘 50개 창출 ▲연 40조원 규모의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 진입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노동부는 2030년까지 노동시장 참가자 100만면 이상에게 AI 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하는 내용의 ‘노동시장 AI 인재 양성 추진방안: AI+역량 업 프로젝트’를, 과기부는 산·학·연·병 협력을 토대로 한 AI 바이오 혁신 연구거점을 조성하는 내용의 ‘AI 바이오 국가전략’을 각각 발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AI와 딥테크를 중심으로 한 기술 대전환이 산업 간 경계를 허물며 경제 질서 전반을 재편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 발표들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향후 한 달간 집중 홍보 및 이행 준비 기간으로 설정해 취지와 과제를 국민과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앞으로 AI 고속도로 위에서 탄생할 차세대 유니콘의 성패는 내수 의존성을 넘어선 글로벌 확장 역량과, 고난도 딥테크 난제를 돌파하는 기술 경쟁력에 달려 있다”며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과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 ‘ABCDEF 전략’…5년 내 벤처·스타트업 1만개 육성
구체적으로 5년 안에 AI·딥테크 관련 벤처·스타트업 1만개가 국가 성장 주역으로 육성될 전망이다.
또 현재 바이오 기술 패권 경쟁의 골든타임에서 AI 등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바이오 모델, 데이터, 인프라 역량도 총결집된다.
먼저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통해 AI·딥테크 스타트업 1만개 육성 등을 제시했다.
추후 확보 예정인 5만장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운데 일부를 벤처·스타트업의 연구개발과 실증에 전략적으로 배분하고, 6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개편해 오는 2030년까지 AI·딥테크 스타트업 1만개를 키운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ABCDEF 등 6대 전략산업은 ▲인공지능(AI) ▲바이오(Bio) ▲콘텐츠&문화(Contents&Culture) ▲방산(Defense) ▲에너지(Energy) ▲첨단 제조(Factory) 등으로, 단기 지원을 넘어 기술·자본·인재·시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벤처 성장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 AI 인재 양성·혁신 연구 거점 조성도 집중
이어 같은 날 열린 제2차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고용노동부는 ‘노동시장 AI 인재 양성 추진방안: AI+역량 업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바이오 국가전략’을 심의·의결했다.
초점은 성공적인 AI 전환을 위해 모든 국민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
내년 노동부의 직업훈련 관련 예산은 약 2조7천억원인데, 노동부는 이 중 10%가량인 2천500억원을 투자해 23만명이 AI 관련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향후 5년간 100만명 이상에게 훈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 AI 전문기관인 ‘중소기업 AI 훈련확산센터’가 새로 지정될 예정이며, 도메인 지식과 AI 지식을 모두 갖춘 민간 직업훈련 주치의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과기부는 AI 바이오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해 대학·연구소와 기업, 병원 등 다양한 주체가 협력하고 바이오 연구자와 AI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등 다학제 전문가가 함께 연구하는 AI 바이오 혁신 연구거점을 조성한다.
내년 상반기 합성신약 분야 1개 시범거점 조성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는 2개 이상 분야로 거점을 확대한다. 각 거점에는 AI 바이오 R&D와 더불어 대규모 AI 바이오 모델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및 AI·로봇 기반 고속실험·검증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한편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우리의 주력 산업에서 혁신 사례를 본격적으로 창출해 대한민국 잠재성장률 3% 달성을 뒷받침하겠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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