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관련 행사에 참석·축전, 구청장 재선 인사도…"의례적 인사" 해명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국민의힘 소속 울산 정치권 인사들이 과거 통일교 관련 단체의 행사에 참석하거나 축전을 보낸 사실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제히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전날 KBS는 통일교 산하 단체인 천주평화연합이 2023년 7월 개최한 행사에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장, 전현직 국회의원, 시의원과 구의원 등이 축전을 보냈고, 일부는 직접 참석해 축사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기자회견에서 참석자와 축전을 보낸 인사를 일일이 거명하면서 "특히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은 축사에서 '희망과 용기를 주신 힘 덕분에 유일하게 재선 구청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는 언급을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는 특정 종교단체의 조직적 영향력이 선거 과정에 작동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발언으로, 그 파장이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국민의힘은 유착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수사기관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 울산시당도 기자회견에서 "어떤 유착 관계가 있었기에 '당선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단체장부터 국회의원까지 일제히 달려가 인사를 건넸는지 국민의힘은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김기현 의원의 김건희 뇌물 청탁 의혹도 통일교 세력을 동원한 의혹과 연결돼 있다"면서 "국민의힘 앞에 드리워진 통일교와의 유착 의혹을 샅샅이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언론 보도와 기자회견에서 거론된 인사들은 대체로 "통상적으로 단체의 행사에서 건네는 의례적인 인사였다"면서 유착 의혹을 일축했다.
박천동 구청장은 "초청받은 행사에 참석해 의례적인 인사말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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