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의회가 불법 투성 운영자와 재계약 요구 수용 안 하자 전액 삭감"
(익산=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익산시가 운영권 갈등 끝에 내년부터 직영하기로 했던 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이하 어양점)이 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18일 익산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내년 어양점 직영과 관련한 예산 6억6천만원을 최근 전액 삭감했다.
예산이 복원되지 않으면 현재의 운영단체인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과의 위탁 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2월 이후 어양점은 운영이 중단된다.
익산시는 "시의회가 불법 운영이 확인된 기존 위탁업체와 재계약하라는 주장을 (시가) 받아들이지 않자 예산을 삭감했다"며 "어양점이 문을 닫아 발생하는 피해는 시의회의 책임"이라고 각을 세웠다.
시는 어양점이 폐쇄되면 농민들의 납품 중단과 이로 인한 소득 감소, 근로자 고용 불안, 시민 불편 등의 피해가 즉각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익산시는 앞서 지난 10월 운영업체인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 측이 매장 운영 수익으로 조합 소유의 땅을 사거나 일부 조합원에게 부당 배당을 하는 등 계약을 위반했다며 위탁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이 "최우수 매장으로 평가받아왔는데 무리하게 관영 체제로 바꾸려 한다"고 반발하며 갈등을 빚었다.
시의회도 쇄신을 전제로 한 재계약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조합 편에 선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예산 전액 삭감은 운영을 중단하거나 아니면 불법적으로 기존 업체와 재계약하라는 압력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직영하면서 다른 정상적 업체와 위탁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예산을 복원)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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