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작성한 기사가 단순히 문법을 맞추는 수준을 넘어, 특정 국가 언론사의 논조와 플랫폼 특성까지 그대로 복사해내는 단계에 진입했다. AI 기반 글로벌 PR 자동화 플랫폼 ‘퓰리처 AI’를 운영하는 스타씨드가 최근 취득한 2건의 신규 특허는 글로벌 홍보 시장의 지형도를 바꿀 기술적 진보라는 평가와 동시에, 미디어 생태계에 새로운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스타씨드가 이번에 확보한 특허의 핵심은 ‘문화권 맞춤형 기사 생성’(제10-2891979호)이다. 기존 AI 번역 서비스들이 겪었던 고질적인 문제인 '번역체'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이 기술은 대형 언어 모델(LLM)을 활용해 사용자가 타겟으로 삼은 국가의 정치적 성향, 선호하는 문체, 기사 구조를 분석한다.
예를 들어,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스타트업이 보도자료를 낼 때 해당 지역의 유력 언론사가 선호하는 서술 방식을 AI가 학습하여 기사를 뽑아내는 방식이다. 단순한 언어 변환이 아니라 현지 독자들에게 익숙한 정서적·문화적 맥락을 입히는 ‘로컬라이징’의 자동화다.
또 다른 특허(제10-2891980호)는 플랫폼별 최적화 기술에 방점을 찍었다. 뉴스 웹사이트, 인스타그램 같은 SNS, 소셜 뉴스 채널 등은 각각 선호하는 글의 길이나 말투가 다르다. 퓰리처 AI는 각 채널의 게시글을 실시간 분석해 ‘모델 글’을 도출하고, 이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콘텐츠를 자동 생성한다.
홍보 담당자가 하나의 소스를 입력하면 전문 뉴스용, SNS 카드뉴스용, 블로그 홍보용 등 각기 다른 성격의 결과물이 즉시 산출되는 구조다. 스타씨드는 이를 통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글로벌 PR 업무의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스타씨드는 이번 특허를 포함해 총 5건의 PR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최근 중기부의 팁스(TIPS) R&D 부문에 선정된 점도 이들의 기술력이 실무 현장에서 검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손보미 스타씨드 대표는 "이번 특허는 실무에 즉시 투입 가능한 AI PR 에이전트의 핵심 동력"이라며 "해외 진출을 꾀하는 기업들에 실질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AI가 생성한 기사가 각국 언론사의 스타일을 완벽히 모사할 경우, 원본 기사와 홍보용 AI 기사의 경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포털과 플랫폼들이 '자체 취재 기사'와 '복제·재가공 기사'를 엄격히 가려내는 추세 속에서,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단순한 물량 공세에 그치지 않으려면 결국 사람이 직접 취재한 '고유의 정보'라는 알맹이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스타씨드의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술적 편의성을 넘어 생성된 콘텐츠의 저널리즘적 신뢰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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