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용 아델 대표 "내년 JPM서 다음 파이프라인 미팅도…사노피 딜 끝 아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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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용 아델 대표 "내년 JPM서 다음 파이프라인 미팅도…사노피 딜 끝 아닌 시작"

이데일리 2025-12-18 16:0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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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창업 9년차 아델은 직원수 26명 남짓에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단 300억원이다. 마지막 외부투자인 작년 시리즈 B 브릿지 펀딩에서 투자후 기업가치로 770억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기술성평가 낙방으로 조정(리픽싱)을 진행했다.

비상장 신약개발사 아델은 그동안 저평가 받아왔다.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투자환경에서 역대급 기술 이전 성과를 이룬 회사가 시사하는 바는 결코 적지 않다. 우선 투자유치 금액 보다 자체창출한 현금이 큰 신약개발사는 아델이 국내 첫 사례로 꼽힌다. 그것도 성공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치매 치료제 영역에서 말이다. 아델의 기술 이전은 최소한의 금액을 투입해 최대한의 수익을 거둔 만큼 국내 신약개발 역사상 기념비적인 쾌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데일리는 사노피와 기술 이전 체결 소식 다음날인 이달 17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아델 본사에서 윤승용 대표와 만났다.

윤승용 아델 대표(사진=임정요 기자)




◇ 2020년 오스코텍, 2021년 사노피와 인연 맺어

아델은 최근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에 알츠하이머성 치매치료제 항체 후보물질 'ADEL-Y01'을 총규모 10억4000만 달러(1조 53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당장 수령할 반환의무 없는 선급금만 8000만 달러(1180억원)로 공동개발사인 오스코텍(039200)에 47%를 떼어줘도 아델은 현금 625억원을 수령한다.

역대 국내사의 기술이전 계약을 되짚어 봐도 8000만달러의 선급금을 받은 사례는 아델 외 종근당(185750)이 유일하다. 종근당은 2023년 노바티스에 'CKD-510'을 기술이전해 8000만달러 선급금을 인식했다. 이 외 오름테라퓨틱(475830)이 2023년 BMS에 'ORM-6151'을 넘기며 1억달러(1480억원)의 선급금을 받은 사례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물질을 통으로 넘기는 에셋 딜이던 점에서 비교대상에서 제외된다.

윤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이던 2021년 '바이오 EU' 원격 비대면 행사에서 사노피가 먼저 미팅을 신청해왔다. 당시 ADEL-Y01은 비임상을 막 시작하는 단계였고 논문도 안냈을 때였다"며 "아마 사노피가 타우 항체를 검색해서 미팅을 신청했던 것 같다. 그 후 사노피와 매년 한두번씩 미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아델의 ADEL-Y01이란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원인으로 추정되는 아세틸화된 타우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단클론 항체치료제를 말한다. ADEL-Y01은 현존하는 항체 치매치료제 레켐비와 키썬라가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체를 타깃하는 것과 차별화했다.

당초 사노피는 ADEL-Y01의 임상 1b상 데이터까지 확인한 후 기술도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환자모집 속도가 느려 사노피가 직접 임상사이트를 늘리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려는 결단이 있었다.

윤 대표는 "임상 1b 시작을 했는데 저희 생각보다 느리긴 했다"며 "결국엔 다 돈이다. 열개 병원에서 사이트를 열면 더 많은 환자를 모집할 수 있을텐데 그런 점에서 사노피가 조기에 개입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부연하지 않았지만 사노피 외에도 ADEL-Y01에 관심을 보인 곳은 여러 곳이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 중 사노피가 가장 해당 물질 연구개발을 잘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윤 대표는 "9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들이 원하는 데이터 패키지에 대한 이해는 충분했다"며 "저는 중추신경계질환(CNS) 쪽 분야를 오래 지켜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장 트렌드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노피는 면역학 쪽에 강점이 있는 회사고 2022년 에이비엘바이오(298380)의 뇌혈관투과장벽(BBB) 플랫폼 도입, 올해 8월 비질뉴로사이언스(Vigil Neuroscience) 인수 등 신경질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움직임도 뚜렷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동개발사인 오스코텍과 3자계약이 아닌 사노피, 아델 간의 양자계약인 이유는 애당초 아델과 오스코텍 사이 계약이 이런 형태였다"며 "2020년 오스코텍과 계약체결 당시 기술이전이 아닌 공동개발 계약으로 설정하는 것이 아델에게 중요했다. 자문역할이나 하고 기초연구하는 것으로는 아델이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오스코텍이 50억원의 계약금을 아델에 주고 서로의 출발선을 맞추자는 개념의 공동개발 계약이었으며, 당시 동아에스티(170900)를 포함해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과도 얘기가 오고갔지만 국내 제약사들이 제안하는 선급금이 적었다"고 회상했다.

아델은 ADEL-Y01 기술이전 계약의 모든 수익을 아델 53 대 오스코텍 47 비율로 나눠가진다.



◇ 치매 발병 타깃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 추가 개발



아델은 2016년 11월 윤승용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교수가 교원창업했다. 윤 대표는 1976년생으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에서 의학사를 졸업하고 동대학 석사 및 박사를 졸업했다. 아델을 창업한 것은 그가 다년간 진행한 연구의 결실을 맺고자 하는 바람이었다. 아델(ADEL) 사명은 알츠하이머병 전문가 연구소(Alzheimer's Disease Experts Lab)의 머릿글자를 땄다.

윤 대표는 "20년 전 학위과정 때부터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해답은 타우 단백질에 있다고 보았다. 당시에는 타우 PET이나 아밀로이드 PET이 없던 때라 치매환자 사망 후 뇌 부검으로 현미경을 통한 병리검사 방식이었다"며 "아밀로이드 축적 양상과 치매 진행 정도의 상관관계는 잘 나타나지 않는 반면 타우 축적의 상관관계는 뚜렷했다. 초기 환자면 타우가 적게 축적되고 후기 환자는 많이 축적되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이 이미 아밀로이드베타 축적도가 높은 것에 반해 타우 축적도는 개선시킬수 있는 여력이 큰 점도 장점이었다"며 "뇌부종 등 아리아(ARIA) 부작용은 아밀로이드베타 항체치료제에서만 관찰되며 타우 항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이번에 기술이전시킨 ADEL-Y01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델은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치매발병 요인으로 지적되는 다른 타깃들을 대상으로 항체 치료제를 발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APOE4 유전자를 타깃하는 항체 'ADEL-Y04', 베타2마이크로글로불린(베타2m)을 타깃하는 항체 'ADEL-Y03' 등이 있다.

ADEL-Y04의 경우 내년 3분기에는 비임상 독성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내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에서 APOE4 유전자 타깃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에 관심있는 여러 회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ADEL-Y03의 타깃인 베타2m의 경우 10년 전 쯤 처음 보고되기 시작한 비교적 새로운 타깃이다. 젊은 쥐와 늙은 쥐의 혈관을 꺼내 문합시켰더니 젊은 쥐의 인지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노화된 쥐의 혈액에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있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베타2m이 발견되고 네이쳐메디슨에 발표됐다. 최근에는 베타2엠이 뇌신경세포의 NMDA수용체 활성을 떨어뜨린다는 내용이 셀에 보고됐으며 다운신드롬과 관련이 있고 베타아밀로이드와 공응집된다는 내용의 학술자료들이 나오고 있다.

윤 대표는 "문제는 베타2m이 MHC1이라는 단백질과 결합되서 세포표면으로 나오는데 이 MHC1이 모든 세포에 존재하고 면역에 중요한 단백질"이라며 "베타2m이 좋은 타깃이지만 MHC1 부작용이 우려사항이므로 둘이 분리되었을때 노출되는 부위(epitope)를 잡는 항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ADEL-Y03은 2027년 3분기쯤 비임상 독성 시험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델 윤승용 대표(사진=임정요 기자)






◇ 기술성 평가 재도전...내년 중 코스닥 상장 목표



아델은 올해 10월 기술성평가에서 BBB, BBB를 받고 고배를 마셨다. 코스닥 상장 규정상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두 곳의 기관의 평가를 받아 최소 한 곳에서는 A, 한 곳에서는 BBB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한다.

다음 기술성평가 도전은 규정상 6개월 경과시점인 내년 4월에 가능하다. 아델은 지체 없이 재도전해 내년 중 상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그는 "이번 기술성평가 기관들도 아델을 긍정적으로 봤지만 기술이전 계약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투명함이 리스크였던 것 같다"며 "(제가) 설득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아델이 사노피와의 기술 이전 계약 체결 전 기술성평가를 서둘렀던 것은 투자자들과 약속한 기간 내 이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기업가치를 조정해야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아델은 마지막 펀딩인 2024년 8월 시리즈 B 브릿지에서 투자전 기업가치(프리밸류)로 600억원을 설정했고 170억원을 유치했다. 이로써 투자후 기업가치는 770억원이었으나 이번 기평 미통과로 인해 기업가치는 하향조정했다.

리픽싱 후에도 윤 대표의 지분율은 40%대에 이른다. 대부분의 신약개발사들은 거듭된 외부투자 유치로 지분율이 희석돼 상장 도전 시점에 최대주주 지분율이 20%에 못미치는 경우가 대다수다. 반면 윤 대표는 공고한 경영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윤 대표는 "투자유치를 더 잘 받았더라면 지분희석도 더 이뤄졌을 것"이라며 "치매신약은 오래 걸린다거나 어렵다거나 다 실패한다는 비관적인 생각이 팽배한데 믿어주신 투자자들께는 늘 고맙다"고 말했다.

아델은 이번 사노피와의 계약으로 제3자 기술력 검증 및 뚜렷한 사업성과를 낸 만큼 공모시장에 나가기 전 투자라운드를 열어 기업가치 재평가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표는 상장 전 프리IPO 계획에 대해 "기존 주주들과 상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델의 주요 재무적투자자(FI)는 스톤브릿지벤처스, 산업은행,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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