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베이스캠프 선정과 내년 3월 A매치 상대 물색 등 실질적인 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베이스캠프와 3월 A매치 일정 등을 놓고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월드컵을 염두에 둔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FIFA 랭킹 22위 한국은 지난 6일 진행한 월드컵 조 추첨에서 A조에 편성됐다. 개최국 멕시코(15위)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 D 승자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유럽 PO 패스 D 승자는 체코-아일랜드 경기 승자와 덴마크-북마케도니아 경기 승자가 맞붙어 결정된다.
이번 대회는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는 첫 월드컵이다.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가운데 성적 상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목표로 한다. 참가국 확대라는 변수가 있지만, 조별리그 통과 자체는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는 평가다. ESPN, NBC 스포츠 등 해외 매체들도 한국의 32강 진출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보고 있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남아공은 전력상 ‘1승 상대’로 평가되지만, 한국과 A대표팀 차원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이에 협회는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하는 남아공 전력 분석을 위해 코치 1명과 분석관 1명을 모로코 현지에 파견한다.
협회 관계자는 “현지에서 남아공의 전술과 선수 구성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아공은 네이션스컵에서 앙골라, 이집트, 짐바브웨와 B조 경쟁을 벌인다.
베이스캠프 선정도 막바지 검토 단계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고지대에서 치러야 한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한다. 내년 6월 12일과 19일,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두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장은 해발 약 1571m에 위치해 있다. 3차전이 열리는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 역시 해발 약 500m로 한국 선수들에게는 낯선 환경이다.
홍명보 감독도 앞서 “고지대 적응에는 최소 열흘 이상이 필요하다”며 “첫 두 경기가 고지대 경기인 만큼 적응 문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협회는 고지대 적응에 유리한 베이스캠프 선정과 함께, 대회 직전 6월 A매치를 멕시코 현지에서 치르는 방안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베이스캠프는 각 참가국이 후보지 제출 후 FIFA가 최종 배정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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