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 후보로는 오세훈 현 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부산시장 후보로는 박형준 현 시장과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주요 여론조사에서 1~2위권을 형성하며 초반 판세를 주도하고 있다. 양당 후보들이 조사별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경우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혼전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정 구청장은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이른바 '명심(이재명의 의중)'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성동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정 구청장이 90%를 웃도는 긍정 평가를 받은 내용의 기사를 게시하며 격려의 글을 올린 바 있기 때문이다.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마이크 의뢰로 지난 14~15일 서울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오 시장은 29.2%, 정 구청장은 23.0%로 뒤를 이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6.2%포인트(p)로, 오차범위 안이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4%p. 응답률은 5.4%.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
정 구청장은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하지 않은 상태다. 정 구청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면서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정 구청장은 정 대표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 채비를 단단히 해야 하는 만큼, 하나하나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정 구청장 외에도 출마 선언을 했거나 준비하는 현역 의원만 5명이다. 원외인 홍익표 전 원내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후보군이 다수인 만큼 경선 과정에서의 경쟁 양상과 정리 방식이 향후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후보로는 5선이자 서울 동작이 지역구인 나경원 의원도 거론되지만, 당내에서는 결국 오 시장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본다.
부산시장 선거 전망도 박빙 흐름이다. 지난 16일 공개된 부산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3~14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6.7%, 박형준 현 부산시장이 24.5%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2%p로 오차범위 안이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5.5%. 무선 ARS 자동응답 조사 방식).
전 전 장관이 '통일교 뇌물 수수 의혹'으로 장관직에서 사퇴하고 처음 실시된 여론조사다. 전 전 장관이 선두권을 유지한 점에서 주목하면서, 민주당 내 대안 주자 부재가 오히려 결집 요인이 된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박 시장 외에도 조경태·김도읍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박 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지만 시정 평가 등에서 부정 응답이 적지 않은 이유에서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한 의원은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지역에서 출마 요청을 받고 있지만 고심하고 있다"며 "12월 말 정도 결심이 서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부산 지역 관계자는 "박 시장에 대한 피로도가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의견을 더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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