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불러일으킨 미스 핀란드의 '눈 찢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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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 불러일으킨 미스 핀란드의 '눈 찢기' 사진

BBC News 코리아 2025-12-18 15:30: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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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핀란드인 사라 자프체가 11월 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5 미스 유니버스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한 모습
EPA
미스 핀란드 사라 자프체는 논란이 된 해당 사진을 올리며 "중국인과 함께 식사 중"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한 핀란드 대표가 자기 양 눈꼬리를 잡아당기며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논란과 분노를 일으켰다.

이 사건 이후 미스 핀란드 자격을 박탈당한 사라 자프체(22)는 "중국인과 식사 중"이라는 설명문과 함께 해당 사진을 게시했다. 두 눈을 좌우로 찢거나 치켜올리는 이 같은 포즈는 일반적으로 동아시아인에 대한 모욕으로 여겨진다.

해당 게시물에 일본, 한국, 중국 등지에서는 자프체는 물론 핀란드 국적 항공사 '핀에어'에 대한 반발 여론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현지시간) 핀란드 총리는 이러한 포즈는 "생각 없고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이어진 논란이 국가 이미지를 "손상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자프체는 저녁 식사 중 두통을 느껴 한 행동이라고 변명했다.

또한 현지 타블로이드 '일타-사노마트' 보도에 따르면, 자프체는 자신이 12월 11일 올린 해당 게시물에 친구가 동의 없이 모욕적인 설명문을 덧붙였다고 주장했다.

자프체는 해당 사진이 "많은 이들에게 불쾌감을 주었다"며 사과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절대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 내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사람들과 그들의 배경, 다름에 대한 존중"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 사과문에도 비난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핀란드어로 작성됐다는 점에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전혀 필요 없는 행동이었다. 아시아인들은 당신에게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 (우리는) 여전히 당신에게 실망스럽다"고 적었다.

한편 핀란드의 극우 성향 국회의원인 유호 에에롤라와 카이사 가레데우는 자프체를 지지한다며 똑같은 포즈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에 거센 비난이 일자 게시물은 삭제됐으며, 에어롤라 의원은 자프체가 "과도한 비난을 받는다"고 생각했다는 설명과 함께 사과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의원들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유치하다"고 지적하며, 정치인이라면 올바른 행동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이 속한 '핀인당'은 해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핀에어는 자국 공영방송 YLE에 이번 논란이 회사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일부 관광객들 사이에서 핀란드 불매 운동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핀에어는 지난 16일 일본 지사의 X 계정을 통해 "일부 핀란드 국회의원들이 언급한 발언이나 게시물은 당사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직원들과 전 세계 고객들의 지지를 받는 항공사로서, 모두를 존중하며 환영하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일본,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핀란드에 거주하는 한 일본인 남성은 아시아인 차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렸는데, 지난 14일 저녁 기준 7000여 명이 이에 서명했다.

주일 핀란드 대사관은 인종차별 문제 해결을 위한 핀란드의 노력과 관련한 "수많은 의견과 질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번 주 초 X를 통해 "인종차별은 핀란드 사회의 지속적인 과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단호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인정했다.

한편 자프체를 둘러싼 이번 논란에 앞서 태국에서 열린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여러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관련 행사 도중 참가자들이 공개적으로 퇴장했으며, 후보 선출 조작설이 일기도 했다.

조직위원회는 자프체의 왕관 박탈이 "어려웠지만 필요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명을 통해 "미스 핀란드는 롤모델로서 개인의 출신과 배경, 외모와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존중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특히 아시아 공동체를 비롯해 영향 받은 모든 분께 사과한다. 인종 차별은 어떤 형태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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