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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앞둔 노시환(25·한화 이글스)을 둘러싼 ‘200억 원 계약설’이 더 이상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화 구단 안팎에서는 이미 “노시환은 반드시 지켜야 할 선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야구단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기조가 맞물리며 대형 결단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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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최근 FA 시장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강백호를 4년 총액 100억 원에 영입하며 ‘지금 당장 우승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단순한 선수 영입이 아니라, 구단 운영 기조 자체가 공격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 흐름의 정점에 있는 선수가 바로 노시환이다. 한화가 비FA 다년 계약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야구계에서는 노시환 측이 최소 150억 원 이상의 계약 규모를 기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다. 계약 기간이 늘어날 경우 총액 200억 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준점은 강백호 계약이다. 연평균 25억 원을 받는 강백호보다 노시환의 상징성과 안정성은 더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의 간판 4번 타자, 그리고 국가대표 중심 타선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노시환의 가치는 단순 성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노시환은 이미 KBO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로 자리 잡았다. 6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내구성을 증명했고, 2023시즌에는 홈런왕과 3루수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하며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도약했다. 2024시즌 어깨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과 안정적인 타점을 기록했고, 2025시즌에는 커리어 하이 홈런을 기록하며 한화 도약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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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시환은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문제를 해결한 데 이어, 국가대표팀에서는 4번 타자로 중책을 맡으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상징하는 얼굴로 떠올랐다. KBO에서 보기 드문 ‘젊고, 건강하고, 검증된 우타 장타자’라는 점에서 그의 시장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한화가 서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시환이 FA 시장에 나올 경우, 복수 구단의 참전은 불 보듯 뻔하다. 최근 관중 증가와 흥행 회복, 물가 상승까지 고려하면 몸값은 예상보다 더 치솟을 가능성도 크다. 반면 지금 결단을 내린다면, 한화는 최소 4~6년 이상 노시환-강백호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급 중심 타선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구단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은 “김승연 회장이 이글스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고, 우승을 위한 투자에는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한다. 실제로 그룹 차원의 지원 아래 한화는 전력 보강과 인프라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내년 시즌 우승 도전’을 명확한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시환 장기 계약은 그 퍼즐의 핵심 조각이다.
내년 시즌 전망도 밝다. 전성기에 접어든 노시환이 중심을 잡고, 강백호와의 ‘쌍포’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면 한화 타선은 단숨에 리그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여기에 젊은 투수진의 성장까지 더해질 경우, 한화는 단순한 다크호스를 넘어 ‘왕조’를 꿈꿀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된다.
이제 공은 한화의 결단에 달려 있다. 노시환은 이미 모든 것을 증명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국가대표 4번 타자, 그리고 한화의 미래. 200억 원 시대의 문을 여는 주인공이 될 것인지, 그 답은 머지않아 나올 전망이다. 한화 팬들의 시선이 노시환과 구단의 협상 테이블에 집중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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