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월드컵에 참가만 해도 총 1,050만 달러(약 155억 원)를 벌어들일 수 있다.
17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사회를 열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상금 규모를 확정해 발표했다. 총상금은 6억 5,500만 달러(약 9,680억 원)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비해 50% 증가한 역대 최고액이다.
한국을 비롯해 월드컵에 참가하는 48개국은 기본적으로 1,050만 달러 수익을 얻는다. 상금이 아닌 참가비만 150만 달러(약 22억 원)이며, 조별리그까지 치르면 900만 달러(약 133억 원)를 받는다.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더 많은 상금을 갖고 돌아간다. 32강 진출 시 조별리그 탈락팀보다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더 수령한다. 여기서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상금은 400만 달러(약 59억 원)씩 늘어난다. 4위는 2,700만 달러(약 398억 원), 3위는 2,900만 달러(약 428억 원), 준우승은 3,300만 달러(약 487억 원)를 받는다. 우승팀에는 5,000만 달러(약 738억 원)가 주어지며, 지난 대회 4,200만 달러(약 621억 원)보다 약 19% 증가한 수치다.
늘어난 상금 규모는 대부분 입장료 수익 증대에 기반하고 있다. 지난주 FIFA가 책정한 이번 대회 입장료는 개최국의 최초 제안보다 174% 증가했다. 조별리그의 경우 가장 인기도에 따라 가격을 책정했다. 가장 인기 없는 4등급 경기는 140~450달러(21~67만 원)이며, 가장 인기 있는 1등급 경기는 265~700달러(약 39~103만 원)다.
단 멕시코, 캐나다, 미국 등 개최국의 개막전은 최대 2,735달러(약 404만 원)까지 치솟았다. 해당 3경기의 평균 입장료는 1,728달러(약 255만 원)로, 당초 계획이었던 569달러(약 84만 원)의 3배 이상 늘었다.
토너먼트를 거듭할수록 입장료 평균 가격은 계속 오른다. 결승전 평균 입장료는 6,147달러(약 908만 원)로 당초 계획안의 1,099달러(약 162만 원)보다 5.6배 증가했다. 최고가는 8,680달러로 1,283만 원에 달하며, 최저가는 2,030달러(약 300만 원)지만 자리가 거의 없다. 사실상 최저가라 할 수 있는 4,185달러(약 618만 원)로 지난 대회 최저가와 비교하면 3배 이상이다.
FIFA는 공식적으로는 이번 월드컵에 ‘동적 가격 책정 방식(Dynamic Pricing)’ 도입을 포기했다. 동적 가격 책정 방식은 항공사, 호텔 등 시즌과 비시즌이 명확히 구분되는 사업에서 자주 쓰이는 방식으로, 성수기에 가격을 높이고 비수기에 가격을 내린다. 최근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콘서트와 스포츠계에도 관심도와 중요도에 따른 동적 가격 책정 방식을 차용했고, FIFA도 지난 2025 FIFA 클럽 월드컵에 시범 적용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실시간 가격 변동은 없지만, 인기도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등 우회적인 동적 가격 책정 방식을 적용했다.
FIFA는 지난 16일 비싼 월드컵 티켓 가격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고자 서포터들을 위한 새로운 티켓 등급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티켓은 참가팀 협회가 각 경기에 배정하는 티켓의 일부로 도입되며, 전체 티켓의 8% 수준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일반적인 경기장 규모를 감안하면 이 티켓은 경기당 1,000장 내외다. 각 협회에는 경기당 500장 정도가 배부되며, 경기장 좌석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유의미한 수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정적인 수량, 한정적인 범위 안에서만 저렴한 티켓을 살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반발은 여전하다. 대표적으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FIFA가 일부 티켓 가격을 낮춘 걸 환영한다”라면서도 “FIFA가 월드컵 티켓 가격 자체를 더 저렴하게 만들어 월드컵이 진정한 팬들과의 소통이라는 점을 잃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라며 월드컵 티켓 가격의 전반적인 인하를 요구했다. 유럽축구평론가협회 역시 FIFA가 여론에 귀기울인 건 긍정적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충분치 않은 방안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FIFA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일 걸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는 참가팀 48개국이 총 104경기를 치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FIFA가 이번 대회를 통해 얻는 입장료 수익만 100억 달러(약 14조 7,790억 원)에 달할 걸로 추정된다.
< 월드컵 상금 규모>
우승 5,000만 달러 (약 738억원)
준우승 3,300만 달러 (약 487억원)
3위 2,900만 달러 (약 428억원)
4위 2,700만 달러 (약 398억원)
8강 1,900만 달러 (약 280억원)
16강 1,500만 달러 (약 221억원)
32강 1,100만 달러 (약 162억원)
조별리그 탈락 900만 달러 (약 133억원)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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