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연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특별한 음식이 떠오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도 있고, 가족이나 손님을 초대해 테이블을 차리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이럴 때 빠지지 않는 메뉴가 스테이크다.
문제는 어떤 고기로 하느냐다. 가격 부담이 크고, 여러 명이 함께 즐기기엔 양도 넉넉하지 않다. 그래서 요즘 눈길을 끄는 선택지가 있다. 바로 삼겹살 스테이크다.
삼겹살로 스테이크를 만든다고 하면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 삼겹살은 불판 위에서 구워 먹는 고기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리 방식만 달리하면 삼겹살도 충분히 스테이크가 된다. 핵심은 프라이팬과 소주다. 익숙한 도구와 재료지만, 이 조합이 고기의 질감을 완전히 바꿔준다.
유튜브 '한결식탁 - 간단한 자취요리 만들기'
프라이팬을 사용하는 이유는 접근성 때문이다. 집에 오븐이나 두꺼운 냄비가 없어도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 삼겹살은 가급적 통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얇게 썬 고기보다 두툼한 덩어리가 스테이크다운 식감과 육즙을 살려준다. 굽기 전에는 키친타월로 겉면의 수분을 충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겉면이 제대로 익지 않는다.
밑간은 최소한으로 한다. 소금과 후추만으로도 충분하다. 프라이팬을 센 불로 달군 뒤 기름을 두르지 않고 삼겹살을 올린다. 삼겹살 자체에서 지방이 나오기 때문에 추가 기름은 필요 없다. 겉면이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한 면씩 굽는 것이 첫 단계다. 이 과정에서 고기의 겉은 단단해지고, 안쪽 육즙은 빠져나가지 않게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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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소주다. 삼겹살의 겉면이 어느 정도 익으면 불을 중불로 낮추고 프라이팬에 소주를 소량 붓는다. 소주는 알코올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고기 특유의 잡내를 날려준다. 동시에 수증기가 발생해 프라이팬 안에 일종의 찜 효과를 만든다. 이 덕분에 고기 속까지 천천히 익으면서도 퍽퍽해지지 않는다.
소주를 넣은 뒤에는 바로 뚜껑을 덮는다. 프라이팬에 뚜껑이 없다면 알루미늄 포일로 덮어도 된다. 이 상태로 몇 분간 익히면 삼겹살의 두꺼운 지방층이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센 불에서 오래 굽는 방식과 달리, 속살이 마르지 않고 촉촉함을 유지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뚜껑을 열고 불을 다시 살짝 올린다. 남아 있는 수분을 날리며 겉면을 한 번 더 구워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삼겹살 스테이크가 완성된다. 이때 마늘이나 허브를 넣어 향을 더해도 좋다. 별도의 복잡한 소스 없이도 충분히 풍미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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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스테이크가 연말 메뉴로 잘 어울리는 이유는 만족감이다. 같은 비용으로 소고기보다 훨씬 넉넉한 양을 준비할 수 있고, 한 덩어리 고기를 통째로 올려 썰어 먹는 방식은 테이블 분위기를 살려준다. 손님 앞에서 고기를 자르는 순간 자체가 하나의 연출이 된다.
건강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부분이 있다. 삼겹살은 지방이 많은 고기지만, 소주를 활용한 조리법은 과도한 기름 섭취를 줄여준다. 지방이 녹아 나오면서도 프라이팬에 남아 고기 안으로 다시 스며들지 않는다. 여기에 구운 채소를 곁들이면 느끼함도 자연스럽게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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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는 선택 사항이다. 소금만 찍어 먹어도 충분하지만, 간장과 버터를 살짝 섞어 곁들이면 색다른 풍미를 낼 수 있다. 발사믹 식초를 몇 방울 더하면 연말 파티용 메뉴로도 손색이 없다. 복잡한 준비 없이도 특별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삼겹살 스테이크는 비싼 재료 없이도 식탁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프라이팬 하나와 소주 한 잔이면 충분하다. 올겨울 연말, 소고기 대신 삼겹살을 꺼내 들어보자. 익숙한 재료가 전혀 다른 요리로 완성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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