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부 청년 토크콘서트 '소다팝' 종료…활동 결과 발표
내년 성별균형 문화확산 사업에 6억6천300만원…"공론장·국민제안 등 추진"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청년들은 가정과 직장에서 경험한 성역할 기대에 부담과 부당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평등가족부는 청년세대의 성별 인식격차 해소를 위해 지난 10월 29일부터 총 5회 실시한 토크콘서트 '소다팝'에 대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콘서트에서는 남녀 청년이 경험한 다양한 성차별 사례가 쏟아졌다.
남성 청년 사이에서는 "집안의 가장을 누구로 생각하냐고 했을 때 당연히 아빠를 떠올린다", "육아휴직을 하는 남성은 유별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장에서 힘쓰는 일이나 출장 업무를 남성에게 맡긴다", "산부인과 실습 시 남자 간호대생 참여를 제한했다" 등의 차별 사례가 나왔다.
또 남성들은 군 복무에 따른 사회진입 기회비용과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라는 전제가 사회에 공유된 것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서는 "군 복무 남성에게는 보이지 않는 혜택이 존재하고 여성 징병을 위한 인프라 등 환경이 미흡하다"는 반론이 나왔다.
한편 여성 청년들은 젠더폭력 피해자 대다수가 여성이고 여성의 성적 자기 결정권이 무시당하는 경험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 내 고위직에 여성 비율이 저조하고 결혼과 임신으로 인한 경력 단절도 여성 청년의 고민거리였다.
이 외에 "지역 일자리는 제조업 중심이라 청년 여성은 수도권으로 이탈할 수밖에 없다", "네트워크 기술자로 입사했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데스크 업무를 맡았다", "입사 면접 때 결혼 예정 여부 등을 물어보며 경력 지속가능성을 검증했다", "나도 모르는 새 육아는 엄마 몫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등 여러가지 차별 경험을 공유했다.
성평등부는 콘서트를 통해 모은 청년들의 성별인식격차 사례를 바탕으로 내년에 청년세대 성별 균형 문화확산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 공존·공감 네트워크'를 통해 공론장을 만들고 국민으로부터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 제안을 받는다.
이후 전문가 자문단과 관계기관 간 협업을 통해 정책과제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6억6천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임종필 성평등부 성형평성기획과장은 "'소다팝'은 남녀 모두가 성별 차이로 인해 느끼는 불이익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콘서트에서 공유된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 사업에서 다룰 의제를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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