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계 최초로 마약류 의존성 평가 국제(UN)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전 세계에 알렸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가이드라인에는 신종마약류를 마약류로 지정·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과학적 평가 기준이 담겼다.
식약처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 16일 마약류 의존성 평가 국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전 세계 90여개국에 국문·영문본을 동시에 배포했다고 18일 밝혔다.
식약처는 UNODC와 지난 2022년 11월 LOI(협력의향서), 2023년 9월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국제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은 식약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발간한 기존 의존성 평가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식약처-UNODC-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의 공동 연구를 추진한 결과이다.
이후 국내외 전문가와의 논의를 거쳐 국내 평가기술과 국제적 요구를 종합적으로 표준화해 최초의 국제 기준을 수립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동물행동시험을 통해 효과와 특성을 명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오피오이드계 약물을 대상으로, 마약류 의존성 평가에 필요한 ▲실험동물 종류와 장비 구성 ▲시험원리와 상세한 시험방법 ▲결과분석 방법과 평가 시 고려사항 등을 담았다.
오피오이드계 약물은 모르핀, 헤로인, 옥시코돈, 펜타닐 및 그 유사체, 니타젠 계열 신종 합성 오피오이드 등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이번 국제 가이드라인 제정은 국제기준을 따라가던 단계에서 벗어나 우리나라가 직접 국제기준 마련을 주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처장은 "이번 성과가 국제 규제 표준을 선도하는 우리나라 역량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기준이 세계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 표준화된 마약류 평가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은 "기술 검토와 평가기준 정립 과정에 참여해 국제기준 마련에 기여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하며, 향후에도 국제사회가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기반 구축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식약처는 이번 가이드라인 제정으로 국제적 기준이 부재하던 마약류 의존성 평가 영역에서 UNODC가 공식 기준을 갖추게 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각 국가가 신종마약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각성제 계열 약물을 대상으로 한 국제 가이드라인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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