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2 심사위원이 인정한 흑수저 셰프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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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심사위원이 인정한 흑수저 셰프 4명

에스콰이어 2025-12-18 10:31:45 신고

마치 AI처럼 정확한 흑백요리사2의 심사위원에게 인정받은 흑수저 셰프 4명입니다. 화려한 연출이나 극적인 서사보다, 요리에 대한 이해도와 완성도로 승부한 이들이죠. 나물로 술자리를 완성하고, 신체적 한계를 기술로 넘어서며, 한 그릇의 국물로 세계를 설득하고, 술과 음식을 하나의 요리로 엮어낸 순간들. 심사위원의 선택은 감정이 아닌 결과였고, 그 판단은 놀라울 만큼 정교했습니다. 흑백요리사2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요리를 증명한 네 명의 셰프, 지금부터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 보세요.


아기 맹수 – 김시현 셰프

'아기 맹수' 김시현 셰프/ 인스타그램 @_hyeonsi

'아기 맹수' 김시현 셰프/ 인스타그램 @_hyeonsi

흑백요리사2에서 카리스마를 풍기는 흑수저 셰프들 사이에서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낸 셰프가 있었으니 바로, 아기맹수 김시현 셰프입니다. 아기맹수는 반상을 주제로 요리를 펼치면서 고기 대신 나물을 선택해 신선함과 의아함을 동시에 전했는데요. 화려한 기술을 보여주기엔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선택이었고, 자칫하면 심심한 요리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나물을 선택하고, 나물이 술안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할 때면, 맹수처럼 자신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철 나물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조리했는데요. 어떤 것은 기름을 최소화해 향을 살렸고, 어떤 것은 불을 짧게 써 쓴맛을 눌렀습니다. 나물은 술 한 모금을 머금었을 때 비로소 맛이 열리는 구조였습니다. 백종원 심사위원은 “나물로 안주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은데, 술이 당긴다”는 말이 나왔고, 그 순간 김시현은 ‘어린 셰프’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철학과 뚝심을 가진 셰프로 거듭났죠. 김시현은 미슐랭 3스타 한식당 ‘가온’과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거쳐, 현재 논현동 한식 파인다이닝 ‘솔밤’에서 근무 중입니다. 전통 한식을 현대적인 맥락으로 옮기는 데 익숙한 환경이죠. 요리는 과장되지 않고, 상황을 정확히 읽습니다. 나물 반상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김시현이라는 셰프가 어떤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무쇠팔 – 박주성 셰프

'무쇠팔' 박주성 셰프/ 인스타그램 @sobajuu

'무쇠팔' 박주성 셰프/ 인스타그램 @sobajuu

박주성이 힘있고 정확한 움직임으로 반죽을 다룰 때, 그가 얼마나 많은 면을 만들어왔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는데요. 여기서 반전은 그가 한쪽 팔의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무쇠팔이 선택한 요리는 자가제면 소바였는데, 가장 많은 힘과 반복을 요구하는 분야죠. 그는 손으로 반죽을 누르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건 칼질이었는데, 손 근육으로 칼질하기 보다는 어깨는 괜찮다며 어깨를 이용해 칼질을 이어갔습니다. 면을 삶고 건져내는 과정에서도 흐트러짐은 없었습니다. 안성재 심사위원은 감동적인 서사 대신, 면을 먼저 봤습니다. 그리고 면의 굵기가 일정하다는 점, 삶았을 때 퍼지지 않는 구조, 탄력과 표면 질감까지 짚으며 기술적으로 완성된 소바라고 평가했습니다. 박주성은 팔이 온전치 않아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했다며, 생존 소감에서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는데요. 현재 그는 마포에서 소바 전문점 ‘소바쥬(SOBAZU)’를 운영하며, 일식도 한식도 양식도 그 어디에서도 속하지 않은, 규정되지 않은 무쇠팔만의 메밀 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뉴욕에 간 돼지곰탕 – 옥동식 셰프

'뉴욕에 간 돼지곰탕' 옥동식 셰프/ 인스타그램 @okdongsik

'뉴욕에 간 돼지곰탕' 옥동식 셰프/ 인스타그램 @okdongsik

옥동식 셰프는 뉴욕에서 줄서서 먹는 돼지곰탕집을 운영하며,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리게 되었는데요. 그 전에 맑은 돼지곰탕을 좋아한다면 합정에 위치한 옥동식이라는 식당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곰탕은 정성이라던 어른들의 말처럼, 옥동식은 정성을 다 한 곰탕으로 위로와 안식을 전하는 셰프죠. 그는 이번 경쟁에서 곰탕을 만드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줬습니다. 돼지고기 앞다리와 뒷다리 살을 이용해 맑은 국물을 만들었고, 기름기는 철저히 제거됐고, 돼지고기의 단맛과 육향만 남겼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장면에서 왜 ‘옥동식’이 뉴욕과 도쿄까지 갔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죠. 이건 유행을 탄 요리가 아니라, 재료를 끝까지 이해한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옥동식은 서울 서교동 본점을 시작으로 뉴욕 맨해튼, 도쿄까지 돼지곰탕 하나로 확장해온 셰프입니다. 메뉴는 단일합니다. 대신 공정은 집요합니다. 덜어낼 수 있는 것은 모두 덜어낸 뒤, 남겨야 할 차이만 남기는 것. 그게 옥동식의 국물입니다.


술 빚는 윤주모 – 윤나라 셰프

'술 빚는 윤주모' 윤나라 셰프/ 인스타그램 @yunjudang

'술 빚는 윤주모' 윤나라 셰프/ 인스타그램 @yunjudang

술 빚는 윤주모는 심사위원 앞에 섰을 때, 접시보다 먼저 술병을 들었습니다. 직접 빚은 술을 잔에 따르고, 안주를 권했습니다. 음식은 혼자 서 있지 않았고, 술과 함께 완성되는 구조였죠. 술의 향이 먼저 열리고, 안주가 뒤따르며, 다시 술이 돌아오는 흐름. 안성재 심사위원은 이를 두고 “술과 음식의 페어링이 완벽하다”고 말했습니다. 흑수저 최초 합격이 결정된 순간이었습니다. 윤나라는 해방촌에서 전통주점 ‘윤주당’을 운영하며, 가양주와 한식 안주를 함께 선보여온 셰프이자 양조가입니다. 술은 곁들임이 아니라 요리의 일부입니다. 진관동 육전, 해방촌 닭무침 같은 메뉴는 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2025년 출간된 〈윤주당의 사계절 막걸리 레시피〉에서는 그의 철학을 더 자세히 만나볼 수 있는데요. 발효의 원리부터 사계절 제철 재료를 활용한 막걸리까지, 술을 빚는 시간을 삶의 리듬으로 풀어냈습니다. 흑백요리사2의 그 한 잔은, 우연이 아니라 오랜 축적의 결과였습니다. 인생을 바꾸는 장면은 때로, 이렇게 조용히 잔에 담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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