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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에서 20년째 식자재 도매업을 해오고 있다는 김씨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낀 적은 없었는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씨는 “끝나는 날짜가 되면 저희가 돈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 근데 ‘며칠 지나야 될 것 같다, 조금 미뤘다가 드려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말하는 게 그때부터 시작됐다”며 “원래는 지연이 되면 안 되는 것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그 날짜에 딱 끝나면 바로 받아야 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1월 26일 (계주가) 도망갔다”며 “연락이 안 돼서 카톡 프사(프로필 사진)를 봤더니 다 지워지고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다음 날 느낌이 이상해서 고소하게 된 것”이라며 “연락이 한 번 오기는 했다. 고소장 제출하고 한 일주일 지나서 ‘노력하고 있다. 연락드리겠다’ 딱 이 문자만 똑같이 사장님들한테 보내고 나서는 다시 문자를 보내고 해도 읽었다는 1일 지워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주가 몇 년 동안 준비해서 도망갔다고밖에 생각을 못 하고 있다. 그리고 저희가 고소 고발하고 나서 일주일 뒤에 (계주가) 변호사 선임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며 “20년 동안 믿어왔는데 어쩜 그럴 수가 있느냐”고 호소했다.
김씨는 “(상인들이) 가족들에게 쓰기 위해 조금 조금씩 모은 돈이기 때문에 피 같은 돈이다. 잠 못 자고 밤새 일해서 그 나이 드신 분들이 무거운 야채 배달해 가면서 모은 돈”이라며 잠적한 계주를 향해 돈을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진행자가 ‘사람이라면 돌아와야 한다’고 말하자 긍정하며 “저도 그렇게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씨는 계가 만들어진 계기를 두고 “과거로 올라가다 보면 (잠적한) 계주의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그걸 먼저 하셨다”며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너무 정직하게 신뢰있게 하시다 보니 사람들이 믿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 며느리(계주)도 착실히 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점점 나도 해줘 이런 식으로 해서 더 규모가 커지게 된 것”이라며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그럴 때는 좀 어려우니까 말이다. 이 금액을 더 받기도 힘들고 그래서 경제 공동체가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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