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엔 "자국민 110만명 사상…정신 나간 일" 비난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약속한 것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보도된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나토가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단 안보와 나토와 우크라이나에 있어 좋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유럽의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거의 쓰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난하며 국방비 지출을 늘리지 않을 경우 미국이 주둔 병력을 철수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
이에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5%로 증액하기로 공식 합의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제 우리는 더 강해졌다. 그러나 헤이그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몇 년 안에 러시아보다 약해질 것이고 그것은 극도로 위험하다"면서 국방비 증액 합의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도 높이 평가했다.
미국은 현재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놓고 당사국들과 논의 중이다.
현재 논의되는 안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통제권을 러시아에 넘기는 대신 러시아의 추가 침공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나토 집단방위 조항(5조)을 모델로 한 안전 보장을 미국이 제공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뤼터 사무총장은 "안전보장책이 마련되면 러시아는 다시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우리의 대응은 파괴적일 것이라는 게 지금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또는 예전 소비에트 연방 지역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다시 가지려는 '역사와 관련된 생각'을 추구하면서 러시아 국민 110만명의 사상자를 발생하게 했다"며 "정신 나간 일"(insane)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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