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PICK+] 평년보다 높은 수온에도 안심 못 해···‘갑작스러운 한파’가 양식어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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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PICK+] 평년보다 높은 수온에도 안심 못 해···‘갑작스러운 한파’가 양식어류 위협

투데이코리아 2025-12-18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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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부산 강서구 중리어촌계 포구에서 어민들이 인근 양식장에서 갓 수확한 김을 경매에 넘기기 위해 정리하고 있다. 11월 말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수확하는 암갈색의 낙동김은 두껍고 고소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사진=뉴시스
▲ 25일 부산 강서구 중리어촌계 포구에서 어민들이 인근 양식장에서 갓 수확한 김을 경매에 넘기기 위해 정리하고 있다. 11월 말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수확하는 암갈색의 낙동김은 두껍고 고소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본격적인 겨울 시작으로 한파가 찾아오면서 바닷물 온도도 빠르게 떨어지는 가운데, 지자체와 어업계가 피해 예방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17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동해와 남해의 평균 해수온은 11~15°C(도)로 나타났고, 서해는 이보다 낮은 8~12°C다.

동해의 경우 수심이 깊고, 남해의 경우 난류의 영향으로 해수온이 비교적 높게 유지되고 있으나 서해는 수심이 얕아 찬 공기의 영향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

수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면 양식 어류의 생리 기능에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이 수산당국과 현장 어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물고기는 변온동물로, 수온 변화에 따라 체온과 대사 기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0℃ 이하에서는 스트레스 증가와 함께 섭식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고 소화 기능이 저하된다. 이 단계부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질병 감염 위험도 커진다. 

수온이 7~8℃ 이하로 내려가면 본격적인 폐사 위험 단계로 분류된다.

어종별로 보면 난류성 어종일수록 저수온에 취약하다. 돌돔과 참돔은 수온이 9~10℃만 돼도 먹이 섭취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고, 7℃ 이하에서는 집단 폐사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실제 겨울철 양식장 피해의 상당수가 참돔·돌돔 등 돔류에서 발생한다.

반면 넙치(광어)나 우럭(조피볼락)은 상대적으로 저수온에 강한 편이지만, 이들 역시 수온이 3~4℃ 이하로 떨어지거나 급격한 수온 변동이 발생하면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단기간에 수온이 2~3℃ 이상 급락하면 폐사 위험이 급증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립수산과학원도 생리적 한계를 기준으로 저수온 특보를 발령한다. 수온 7℃ 도달 시 ‘저수온 예비특보’, 4℃ 도달 또는 급격한 하강 시 ‘주의보’, 4℃ 이하가 3일 이상 지속되면 ‘경보’ 단계로 대응 수위를 높인다. 서해 일부 지역의 경우 이미 저수온 피해 우려 범위에 근접한 것이다.

이에 각 지자체와 어업인들은 피해 대비에 나섰다.

올해 초 입춘 한파로 인해 큰 피해를 본 경상남도는 지난달 말 저수온에 약한 어류인 돔류·쥐치류 등을 조기에 출하하도록 했다.

또 저수온 특보 발령 시 재난지원금을 받고 양식어류를 긴급 방류하는 정책을 어민들에게 알렸다.

경남도는 최근 수년 동안 경남지역에서 저수온 피해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나, 올해 2월 입춘 한파로 양식어류 약 80만마리가 죽어 29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도 저수온 피해 예방에 나섰다.

전남지역에는 돔류 2434만7000마리, 조기류 129만1000마리, 쥐치 25만 마리 등 저수온에 약한 어종이 많다.

도는 경남도와 마찬가지로 어민들에게 실시간 수온 정보를 제공하고, 피해가 발생하기 전 긴급방류 및 조기출하를 유도하는 등의 초동대처를 추진한다.

또 히트펌프 1303대, 면역증강제 191t(톤), 백신 1901L(리터) 등 현장에 저수온 대응 장비와 약품을 보급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상수온 대응 사업 국비도 올해 16억원에서 내년 34억원으로 증액됐다”며 “저수온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예상욱 한양대 ERICA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시점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근해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 교수는 “12월 초 일시적인 한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는 평년 대비 높은 해수면 온도 분포를 보이고 있다”며 “실제 12월 중순 기준 전지구 해수면 온도 편차를 봐도 우리나라 주변 해역은 평년보다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올겨울의 핵심 변수로 ‘기온 변동성’을 지목했다. 

예 교수는 “기상청의 겨울 계절 전망에서도 언급됐듯, 올겨울은 기온의 오르내림 폭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우리나라 한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카라-바렌츠해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역에서 대기 흐름이 막히는 블로킹 현상이 발달할 경우, 갑작스럽게 강한 한파가 우리나라로 남하할 수 있다”며 “이처럼 짧은 기간에 급격한 기온·수온 하강이 발생하면 바다 양식 어종들은 적응할 시간 없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평균 수온보다도 급격한 변동 자체가 양식 어류에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며 “올겨울에는 ‘지속적인 한파’보다 ‘갑작스러운 한파’에 대비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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