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 5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행 주식 수를 늘리는 안건이 부결되면서 전략적 투자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긴 현재 ADEL-Y01 기술수출은 유일한 자금 확보 통로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델이 어떤 방식으로 어느 시점에 ADEL-Y01를 기술수출하게 될지가 향후 오스코텍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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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코텍 "기술 수출 계약 관련 아델이 담당"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최근 ADEL-Y01 기술수출 방식이나 전략에 대한 이데일리의 질문에 “기술수출 방식이나 형태 등 기술수출 계약과 관련해서는 아델이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ADEL-Y01은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로 2020년 10월 오스코텍이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아델로부터 도입해 공동개발하고 있다. 오스코텍은 당시 계약금 25억원을 아델에 지불했다. 총 계약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오스코텍은 아델과 5대 5의 비율로 연구개발 비용을 부담하며 공동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1a상과 1b상 단계에 있다.
오스코텍은 ADEL-Y01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빅파마가 ADEL-Y01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기술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개최한 주주 대상 간담회에서 역시 임상 2상까지 진행하기엔 자금적으로 무리가 있는 만큼 임상 2상 전 ADEL-Y01을 기술수출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 시점에 대해 1년 내 기술수출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기술수출 권한이 아델에 있다는 점에서 오스코텍이 원하는 조건으로 원하는 시기에 기술수출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일반적인 개발 및 판권 계약의 경우 물질이나 기술의 독점적 실시, 개발, 허가, 상업화 권리 등 권리 범위를 명확하게 기재한다. 또 권리 범위에 따라 아시아 지역,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미국 등 확보한 또는 기술권리를 넘긴 국가 또는 지역을 명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오스코텍이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기술도입한 또 다른 물질 EP2/4의 경우 ‘오스코텍에게 계약기술의 독점적 실시, 개발, 임상시험, 허가 및 상업화 권리를 부여’한다고 명확하게 적혀 있다.
반면 오스코텍이 아델과 체결한 기술도입 계약을 살펴보면 ‘오스코텍과 아델 간 계약기술의 공동 연구개발 및 상업화에 관한 권리 및 의무 부여’라고만 적혀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와 체결한 계약과 달리 오스코텍이 확보하게 되는 구체적인 권리 범위에 대해서 명시돼 있지 않다.
이와 관련 오스코텍 관계자는 “오스코텍과 아델은 ADEL-Y01에 대한 공동연구 중인 만큼 각 영역에 대해 역할을 분담했고, 어느 한 쪽이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 보다 몇 가지 주요 의사 결정에 대해서는 공동위원회를 통해 함께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는 아델 측에도 ADEL-Y01 기술수출에 대한 계획과 시점 그리고 방식 등에 대해 전화와 문자 등 두 차례에 걸쳐 질문했으나 아델은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아델은 지난 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5년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 ADEL-Y01 관련 임상 데이터 발표 후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 논의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만 언급했다.
◇ 자금 확보 유일한 방안될 ‘기술수출’
ADEL-Y01 기술수출을 통한 자금 확보는 오스코텍이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지였다는 점에서 아델의 결정은 오스코텍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 잔여 지분 약 41%를 인수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5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행 예정 주식 총수를 기존 4000만주에서 5000만주로 확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오스코텍은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경우 구조적 비효율이 사라져 실적 측면에서도 유리하며 향후 렉라자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유상증자 시 주식 가치 희석 등을 이유로 100% 자회사로 편입시킬 이유가 없다며 반대 의견을 냈고 결국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이에 오스코텍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은 기술수출만이 남은 유일한 선택지로 분석된다. 기술수출의 경우 주식 가치 희석이나 최대주주 변경 등의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소액주주 뿐 아니라 오스코텍 입장에서도 현재 추진하고 있는 3자 배정 유상증자보다 더 합리적인 선택지로 여겨진다.
비록 ADEL-Y01 기술수출 주도권은 아델이 가지고 있지만 ADEL-Y01 가치 자체는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기술수출만 된다면 오스코텍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오스코텍이 ADEL-Y01 기술수출에 성공한다면 총 계약 규모 및 선급금(계약금)은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데 필요한 자금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7월 벨기에 글로벌 제약사 UCB는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타우 단백질 타깃 2세대 항체 물질 베프라네맙의 글로벌 권리를 총 계약 규모 20억달러(2조9000억원)에 기술수출하며 선급금 1억2000만달러(1755억원)를 확보했다.
다만 오스코텍은 현재 아델과 5대5의 비율로 ADEL-Y01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기술수출을 통해 확보하는 금액 역시 일정 비율로 아델과 나눠야 한다. 이에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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