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만 바라봤다.
토트넘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채널을 통해 손흥민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토트넘 홈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시간을 보냈다. 올해 여름 토트넘 10년 생활을 정리하고 LAFC로 떠난 손흥민은 대한민국 투어 중 토트넘 이탈을 밝혔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커리어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동기부여 속에서 새롭게 시작하자고 생각했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10년 이상 있었던 만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10년 전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는데 이제 남자가 되어서 떠나게 되어 기쁘고 작별이 적절한 시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을 떠난 후 LAFC로 간 손흥민은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 영상에서 "여름에 이적할 당시 이적 관련해서 일이 진행 중이었고 토트넘 소속 마지막 경기는 한국에서 끝낼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런던으로 돌아가 팬들을 만나고 싶다. 런던에 있는 토트넘 팬들 앞에서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감정적으로도 참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 언젠가 런던으로 돌아가서 토트넘 팬들을 만날 날이 너무 기다려진다”라고 말한 바 있다.
홈 팬들에게 인사를 할 시간이 없었는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오프 시즌을 맞아 토트넘에 온 것이다. 토트넘에 선수로 복귀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손흥민이 직접 부정했다. 손흥민은 'TV 조선'을 통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나에 대해 루머가 나오는 게 불편하고 이게 맞나 저게 맞나 하시는 게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입을 열었고 "내가 항상 가지고 있는 신념, 생각 등은 항상 내가 뛰고 있는 팀에 최선을 다하는 거다. 루머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 말씀드릴 수 있고 따로 어디에 간다고 말한 적이 없다. 이런 얘기 나오는 거 자체가 구단에 실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통해서 사실이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유럽 복귀설을 일축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내가 뛰고 있는 팀을 떠나 다른 팀으로 합류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다.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LAFC에 존중을 표하면서 최선을 다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 겨울 동안은 월드컵을 생각하며 재충전 시간을 보낼 것이다. 월드컵 준비를 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만들고 싶다. 이적설 소문이 다시 나지 않기를 바란다. LAFC를 존중하고 소중히 여긴다"라고 하면서 LAFC를 향한 존중을 밝히기도 했다.
손흥민은 프라하전 복귀 발표 이후 "이적을 발표할 때 한국에 있어 런던에 계신 팬 분들께 직접 작별을 고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10일에 다시 런던을 찾게 되어 행복하다. 그동안 10년 넘게 나와 내 가족을 응원해준 토트넘 팬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됐다. 아마 감정이 북받치는 순간이 되겠지만, 나와 클럽 모두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토트넘에 돌아오는 소감을 밝혔다.
프라하와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나선 손흥민을 향해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손흥민은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이 날 잊지 않기를 바란다. 정말 놀라운 10년이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10년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난 항상 스퍼스일 것이다. 항상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여기는 항상 나의 집이 될 것이다. 난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나와 함께 해달라. 모두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후 다큐멘터리를 올렸다. 손흥민이 한국 투어 중 토트넘과 이별을 공식적으로 직접 밝히고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전을 치르고 토트넘 홈 구장에 복귀를 하는 과정을 담았다.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면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직후 이적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이적하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토트넘을 존중하며 토트넘을 적으로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토트넘을 위해서만 뛰고 싶었다"고 했다.
토트넘을 향한 손흥민의 의지가 보인다. 한국에서 토트넘 동료들과 이별하는 과정에서 파페 마타르 사르에게 "형이 가는데 인사를 안 할 거야"라고 말하면서 포옹을 하거나 다른 선수들과도 감정적 인사를 나누며 이별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손흥민은 "날 영원히 토트넘 선수로 기억해달라"는 말을 남겼다. 손흥민은 10년 동안 공식전 454경기를 뛰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는데 기록을 떠나 모든 면에서 전설이라는 걸 이번 발언을 통해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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