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태’ 틈새 노려라…고객흡수 나선 '신세계 이커머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세계그룹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최근 잇달아 상품·배송·멤버십 강화에 나섰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지탄을 받고 있는 ‘쿠팡 사태’의 빈틈을 노려 틈새 소비자들을 적극 흡수하기 위한 행보다.

G마켓은 주말 쇼핑 수요 증가에 맞춰 자사 ‘스타배송’(빠른배송 서비스)의 주말 정례 프로모션 ‘주말에도 도착보장’을 신설한다고 18일 밝혔다. 19일부터 매주 금, 토, 일 상시 운영한다. 스타배송은 G마켓이 운영하는 동탄 메가센터 입고 상품, 일부 오픈마켓(3P) 판매자 상품 대상으로 제공하는 도착보장 서비스다.

주말에도 도착보장 정례 프로모션은 매주 생필품, 가공식품 위주의 특가상품 3종을 엄선해 할인가에 판매하는 것이 골자다. 스타배송 첫 구매 고객 대상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 고객 중 스타배송 첫 구매고객은 20% 할인쿠폰, 일반 회원은 15%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일부 상품 대상으론 5% 카드 결제할인 혜택도 준다.

이번 프로모션은 최근 스타배송의 주말 주문량 증가세를 반영했다. 스타배송은 올해 1월부터 주 7일 배송제를 선보이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스타배송의 요일별 주문건수는 주 6일제를 시행했던 전년 동기대비 토요일 비중이 15%포인트가량 올랐다. 주 6일제 당시 토요일 주문건은 일요일을 건너뛰고 평일인 월요일에 배송됐으나, 주 7일제 시행 이후엔 주말 배송 공백이 사라져 토요일 주문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G마켓 관계자는 “주 7일 배송서비스 시행 이후 요일에 따른 수요 변화가 완화되고 있다” 며 “이번에 신설하는 주말 프로모션을 통해 G마켓의 빠른배송 도착보장 서비스인 ‘스타배송’을 보다 많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 SSG닷컴도 오는 21일까지 ‘연말 장보기 특가전’을 연다. 반복구매가 잦은 품목 중심으로 최대 반값 할인한다. CJ 햇반 잡곡밥을 비롯해 오뚜기 뼈없는 감자탕, 백설 순두부 찌개양념, 해표 카놀라오일, 청우 쫀득초코칩 등 대표 브랜드 가공식품도 최대 50% 할인한다.

행사 상품은 ‘쓱배송’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쓱 주간배송’은 오후 1~2시까지 주문하면 전국 100여개 이마트 점포 후방 물류시설을 통해 국내 대부분 지역으로 당일 배송된다. 주요 도시에서는 전날 밤 주문 시 다음 날 아침 7시 전까지 도착하는 ‘쓱 새벽배송’도 이용할 수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행사 상품을 준비했다”며 “쓱 주간배송 또는 새벽배송으로 믿고 사는 즐거움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최근 신세계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행보가 분주한 모습이다. SSG닷컴은 내년부터 신규 유료멤버십(쓱세븐클럽)을 신설한다. 이미 사전예약 고객 20만명을 모았다. 더불어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퀵커머스’ 거점도 확대했다. G마켓도 배송을 강화하는 등 쿠팡 사태의 틈새를 파고드는 모양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강자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최근 들어 프로모션부터 멤버십, 배송 등 다각도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보안사고로 쿠팡이 단시간 무너지긴 힘들겠지만 이탈 고객들을 흡수하기 위해 신세계 계열 플랫폼들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