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계열 보험사,자산운용 전문가 전면 배치…운용·재무·리스크 중심 체질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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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계열 보험사,자산운용 전문가 전면 배치…운용·재무·리스크 중심 체질개선

한스경제 2025-12-18 08:00: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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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본사. 사진/NH농협생명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NH농협금융 계열 보험사들이 연말 인사를 통해 자산운용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이에 이번 인사에는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 속에서 운용 성과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경영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8일 NH농협금융지주는 최근 보험 계열사 연말 인사를 통해 자산운용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핵심 기조로 삼았다. 

NH농협생명보험(NH농협생명)은 자산운용과 투자전략 관련 보직을 맡아온 전문가인 이완진 경영지원부 부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부사장은 1997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NH농협생명이 공제조합에서 분사한 2012년도에 투자운용부 차장으로 합류했으며 NH농협생명에서 운용기획부장·국내증권부장· 투자전략팀장·투자전략부장·경영지원 부장 등을 역임했다.

NH농협손해보험(NH농협손보)은 자산유동화와 여신투자·자산운용 분야에서 보직을 맡아온 서현성 자산운용부 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서현성 신임 부사장은 1987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인천신용사업부 과장과 자산유동화팀 차장을 거쳤다. 농협손해보험에서 자산운용팀 차장, 여신투자부 부장, 자산운용부 부장 등을 역임했다.

 NH농협금융, 보험 계열사 3Q 누적 당기순이익 전년 比 실적 비교. 그래프=이지영기자
 NH농협금융, 보험 계열사 3Q 누적 당기순이익 전년 比 실적 비교. 그래프=이지영기자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보가 연말 인사를 통해 자산운용·리스크 관리·재무 역량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한 배경에는 3분기까지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이 크게 작용했다.

NH농협생명은 지급 보험금 증가로, NH농협손보는 잇단 자연재해에 따른 손실 부담으로 수익성이 나란히 후퇴했다. NH농협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10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478억원) 대비 14.9%가 감소했다. 같은기간 투자이익은 6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89억원) 대비 125.7%가 증가했다. 반면 보험이익은 지급보험금 확대와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 증가 등으로 지난해 동기(4167억원) 대비 26.5%가 감소한 3061억원으로 집계됐다.

NH농협손보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2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87억원) 대비 12.1%가 감소했다. 투자이익은 143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4.6%가 늘었다. 반면 보험이익은 대형 산불과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보험금 청구가 급증하며 지난해 대비 75.3%가 급감한 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자본건정성을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올해 3분기 경과조치 후 기준 172.49%로 지난해 말의 201.59% 대비 29.10%포인트(p)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운용·리스크 전문가를 전면에 세운 이번 인사가 향후 상품 전략은 물론 자본 정책과 디지털 투자 방향까지 폭넓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인사 기조 변화의 배경에는 보험업계를 둘러싼 구조적 환경 변화도 자리한다. 새 보험 회계제도(IFRS17)가 안착되면서 성과 기준은 단기 판매 실적에서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관리와 손해율 안정성으로 이동했고, 수익성의 지속 가능성과 자본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의 성과 자본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NH농협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보험수익과 미래 수익의 핵심 지표인 보유 CSM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H농협생명의 3분기 보장성보험 월납환산보험료는 889억원으로 전년 동기(702억원) 대비 증가했고, 보장성 계속보험료도 2조7226억원으로 25.2% 확대됐다. 3분기 말 기준 누적 보험 계약마진(CSM)은  4조6812억원으로 지난해 말(4조5915억원)보다 897억원 늘었다.

같은기간 NH농협손보 역시 원수보험료가 3조8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성장했다. 보유 CSM도 3분기 말 1조6255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5132억원)보다 1123억원 증가했다.

◆ 농협생명, 농·축협 채널 중심 보장성 확대…농협손보, 정책보험 기반 리스크 관리 강화

두 회사는 단기 실적 개선과 중장기 체질 전환을 병행하기 위해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상품 구조를 재편하는 한편, 디지털 기반의 영업·운영 효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전국 약 4800여개 농·축협 판매 채널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영업 인프라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와 수익성 극대화를 목표로 보증비용 부과형을 중심으로 한 보장성 보험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방카슈랑스 채널에 비해 전속설계사(FC)·DM 및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이에 농협생명은 기존 주력인 방카 채널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채널별 전용 상품 공급과 영업 시스템 정비, 인력 교육 강화 등을 통해 판매 채널 다변화와 내실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략적으로는 중장기 재무 추정에 기반한 자산·부채 종합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재무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고, 농·축협과 GA, 플랫폼 채널을 축으로 한 맞춤형 상품 라인업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상품 측면에서는 특정 질환과 고객군을 겨냥한 세분화 전략이 두드러진다. 통풍·대상포진을 보장하는 '면역쏘옥NHe통풍대상포진보험’을 비롯해 암 치료비 중심의 '치료비안심해NH건강보험', 장기요양·간병 서비스에 특화된 상품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보장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NH 헬스케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역량 강화도 병행 중이다.

아울러 NH농협생명은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농업인을 위한 정책보험을 운영하며 공익적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정책보험 가입자는 99만2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NH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보험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감안해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재보험 전략과 자본 효율성 전반을 재점검·정비하는 것을 중장기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전국 약 1100여개 농·축협과 4000여개 지점을 기반으로 한 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타 손해보험사와 차별화된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NH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을 취급하는 유일한 손보사로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험료 지원과 국가재보험 적용을 통해 손해율 변동성을 일정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 운용 구조를 갖췄다.

NH농협손보는  일반 자동차보험을 취급하지 않는 대신 '헤아림' 브랜드를 앞세운 보장성 상품과 방카슈랑스, 농작물재해보험을 핵심 축으로 안정적인 수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과수·벼·콩 등 주요 농작물을 대상으로 태풍 등 자연재해에 따른 손실을 보장하며,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채널 전략 측면에서는 TM과 대면 영업을 결합한 FC 채널을 운영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 FC 채널은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전화 상담을 통해 방문 약속을 잡고 대면 영업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NH농협생명·농협손보의 연말 인사가 자산·부채 관리(ALM)를 중심으로 한 장기 운용 전략과 자본 관리에 무게를 둔 신호로 해석한다. 금리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중장기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려는 의지가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은 보장성·보증비용 부과형 상품 확대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고, 농협손보도 자연재해 리스크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자산·리스크 관리 강화와 디지털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말 인사는 내년 이후 두 회사의 자산 운용과 리스크, 자본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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