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멀티 플랫폼으로 수수료 줄인다…모바일 결제 이탈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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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멀티 플랫폼으로 수수료 줄인다…모바일 결제 이탈 본격화

한스경제 2025-12-18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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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글로벌 빅테크 플랫폼에 대한 전 세계적인 반독점 규제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앱마켓 수수료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과 유럽의 규제 압박에서 비롯됐다. 작년 디지털시장법(DMA)을 시행한 유럽연합(EU)과 구글의 앱마켓 독점을 제한하는 판결을 내린 미국 연방대법원에 의해 구글과 애플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앱마켓 수수료를 낮추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글로벌에서 진행되는 앱 수수료 인하 움직임이 한국 시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주요 앱마켓인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마켓에 매출의 최대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의 모바일게임 점유율이 6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애플이 현재 EU에 적용하는 17%의 수수료를 적용하면 영업이익률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매출의 90%가 모바일에서 발생하는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17%의 앱마켓 수수료를 적용할 경우 영업이익률이 12%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비중이 60%에 이르는 엔씨소프트 역시 8%포인트의 영업이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앱마켓 수수료 인하를 기다리기에 앞서 아예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는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모바일게임의 PC 클라이언트를 출시하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모바일 앱마켓 결제 시 발생하는 수수료 자체를 없애는 방식이다.

지난달 19일 출시 후 18일 만에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는 전체 결제의 90%가 모바일 앱마켓이 아닌 자체 결제 서비스에서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이 경우는 아이온2가 PC 환경에서 더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부터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우선적으로 자체 결제 서비스 도입을 시작했으며 아이온2는 출시와 함께 자체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자체 결제 도입 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2위를 지키고 있던 리니지M의 매출 순위는 현재 6위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아이온2 출시 후 이용자가 줄어든 탓도 있겠지만 업계에서는 자체 결제 도입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료 비율이 높은 넷마블은 일찍부터 자체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2월 ‘A3: 스틸얼라이브’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처음 적용한 이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 핵심 타이틀에 확대 적용했다. 이후 넷마블의 매출액 대비 지급수수료율은 2020년 41.3%에서 2022년 39.5%, 2024년 35.5%로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32.3%까지 낮아졌다.

이처럼 외부 결제를 통한 수수료 감면 효과가 실질적으로 증명되면서 게임사들의 앱마켓 이탈은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다. 처음부터 멀티 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게임뿐 아니라 모바일 전용으로 개발된 게임들도 최근 PC용 클라이언트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앱마켓이 아닌 PC 클라이언트를 통한 자체 결제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게임 시장뿐 아니라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글로벌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에 외부 결제를 도입했다가 지난 2020년 양대 앱마켓에서 퇴출된 후 긴 법정 투쟁을 벌였다. 올해 5월 미국 법원이 모바일게임의 외부 결제를 허용하도록 판결하면서 포트나이트는 다시 모바일 앱마켓에서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처럼 게임사들의 앱마켓 이탈이 가속화되고 앱마켓의 결제 수수료율도 낮아지면서 앱마켓을 서비스하는 구글과 애플은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는 1034억달러(약 153조원),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467억달러(약 69조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에 30%의 수수료율이 일괄적으로 17%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이론상 약 40%에 이르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의 개발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앱마켓에 지급해야 하는 30%의 수수료는 게임사들에게 큰 부담이 돼 왔다”며 “미국과 유럽을 시작으로 앱마켓 수수료가 인하되고 게임사의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도 확산되면서 이제는 앱마켓이 게임 유치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찾아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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