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Acute myeloid leukemia)을 비롯한 혈액종양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신규 후보물질 'ORM-1153'의 임상 단계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ORM-1153은 CD123을 표적하는 항체에 오름테라퓨틱의 GSPT1(G1 to S phase transition 1) 분해 페이로드를 결합한 DAC로, 최근 제67차 미국혈액학회(ASH)에서 전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ORM-1153은 GSPT1(G1 to S phase transition 1) 단백질을 분해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항종양 활성을 보였다. GSPT1은 세포 성장과 증식에 필요한 단백질로, 활성이 떨어질 경우 세포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 회사 측은 전임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내년 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을 제출할 계획이다.
ORM-1153은 오름테라퓨틱이 항체분해접합체(DAC)를 구현하기 위해 구축한 자체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대표 파이프라인이다. 회사의 DAC 기술은 오름테라퓨틱이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로 명명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ADC의 구성 요소 중 페이로드에 표적 단백질 분해제를 적용한 방식으로, 항체와 링커는 이미 검증된 요소를 사용해 개발 리스크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다만 오름테라퓨틱은 향후 항체와 링커까지 자체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오름테라퓨틱의 TPD² 플랫폼은 GSPT1 단백질 분해를 핵심 기전으로 한다. 자체 개발한 GSPT1 분해제 가운데 분해 효능 및 물리·화학적 특성이 최적화된 물질을 선별해 파이프라인별로 페이로드에 적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2023년 10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 기술이전한 ORM-6151(BMS-986497)에도 적용됐다. ORM-6151은 AML과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Myelodysplastic Syndrome)을 적응증으로 하며, BMS는 단독요법은 물론 아자시티딘 등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 임상도 추진 중이다. 최근 BMS가 혈액암 컨퍼런스콜에서 ORM-6151을 주요 초기 파이프라인으로 언급하면서 오름테라퓨틱의 DAC 기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오름테라퓨틱은 또 다른 DAC 파이프라인 ORM-1023도 보유하고 있다. ORM-1023은 소세포폐암과 신경내분비종양을 적응증으로 한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로, GSPT1 단백질 분해를 기전으로 삼고 있다.
앞서 오름테라퓨틱은 양성 전이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 ORM-5029의 임상을 지난해 말 중단한 바 있다. 임상 과정에서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발생하면서 투약을 중단했고, 이후 올해 상반기 임상을 자진 철회했다. 이후 회사는 개발 전략을 혈액암 중심으로 재정비하며 파이프라인 전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대부분의 암세포주에서 GSPT1 단백질 분해제에 민감한 세포 사멸 효과가 관찰됐다"며 "암세포를 정밀하게 타깃하기 위해 DAC라는 접근법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규 페이로드 발굴을 지속해 TPD²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ORM-1153은 내년 4분기 중 FDA에 IND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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