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 준공…공공기여 3천630억원 영동대로 복합개발에 투입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감정원 부지가 높이 38층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삼성생명과 사전 협상으로 합의한 옛 한국감정원 본사 부지(강남구 삼성동 171-2) 주민 제안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열람공고 한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생명은 서울시, 전문가와 함께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시와 합의한 내용을 담은 주민 제안서를 제출했다.
2013년 한국감정원이 대구로 이전하며 삼성생명이 매입한 이 부지는 건축 설계 공모를 통해 지하 7층∼지상 38층, 총면적 12만6천536㎡ 규모의 MICE(회의, 포상여행, 컨벤션, 전시)·업무·문화 복합 공간으로 개발된다.
기업 형태에 따라 500평 이상(1천653㎡) 규모의 오피스를 가변형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으며, 비즈니스 라운지와 다목적 업무공간도 조성해 입주 기업을 지원한다.
용도지역이 제3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250%)에서 일반 상업지역(용적률 800%)으로 변경된 데 따른 공공기여분 3천630억원은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우선 투입한다는 원칙에 따라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에 쓰인다.
탄천변 건물 저층부는 수변가로 활성화를 위해 전면이 개방감 있게 계획됐다.
외부에서 자연스레 접근할 수 있는 실내형 공개 공간, 계단식 쉼터인 스텝라이브러리, 개방형 로비인 컬처그라운드를 조성해 사계절 내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만든다.
탄천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중 보행 산책로도 조성된다. 약 700㎡ 규모 특화 전시시설과 공중 보행로가 이어진 '도시 고원'은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선형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코엑스∼탄천∼잠실종합운동장∼한강까지 연결하는 보행축 연계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지 북측에 동서 방향을 이어주는 공공 보행통로도 조성된다.
주변 차량 흐름을 고려해 테헤란로에서 사업 부지를 잇는 테헤란로113길 도로 폭은 기존 15m에서 20m로 확장하고, 일방통행인 도로는 양방통행으로 변경한다.
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통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지구단위계획을 변경 결정하고, 민관 공공기여 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사업자는 건축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2027년 착공,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서울의 국제업무·MICE 지원 여건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MICE 도시 선두 주자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 도약의 마중물이 될 이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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