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은 크리센시오 섬머빌(왼쪽)처럼 네덜란드 연령별 대표팀 출신 이중국적 선수들을 영입해 북중미월드컵 본선진출에 도전하고자 한다. 수리남 외에 이라크, 자메이카, 콩고민주공화국 등도 전력 강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AP뉴시스
아직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 기회가 남아있는 팀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이중국적 선수들의 영입으로 전력을 극대화하고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북중미월드컵 출전국 48개국 중 아직 6개국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은 대륙간 플레이오프(PO)와 유럽 PO 패스를 통해 정해진다. 덴마크, 이탈리아, 스웨덴, 이라크, 수리남 등 대륙도 다양하다.
이 중 가장 이중국적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팀은 수리남이다. 수리남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선수들에게 접근했다. 글로벌 매체 FC업데이트는 수리남이 접근한 선수들이 네덜란드 연령별 대표팀 출신 윙포워드 크리센시오 섬머빌(웨스트햄), 스트라이커 조엘 피로(리즈 유나이티드), 센터백 다니엘 도에키(우니온 베를린)라고 밝혔다. 이 중 도에키는 지난해부터 수리남대표팀 소집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남은 내년 3월 26일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볼리비아와 대륙간 PO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31일 결승에서 이라크까지 꺾으면 북중미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섬머빌, 피로, 도에키가 합류하면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에 맞서는 이라크도 이중국적 선수의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유세프 나스라위(바이에른 뮌헨 B)를 데려오고자 아드난 디랄 이라크축구협회장까지 독일로 건너가 그를 설득하고 있다. 나스라위는 아직 18세지만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 팀을 조기에 건너뛰고 B팀에 데뷔했다. 이라크계 독일인이라 절차만 잘 밟으면 합류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랄 회장은 나스라위에게 ‘이라크 국민들에게 1986멕시코월드컵 이후 40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안겨보자’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슨 그린우드(올랭피크 마르세유), 리코 헨리(브렌트퍼드), 카메론 아처(사우샘프턴), 맥스 아론스(레인저스), 루이스 베이커(스토크 시티) 등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 출신 선수들을 노리는 자메이카도 주목할만하다. 자메이카 역시 내년 3월 2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릴 뉴칼레도니아와 대륙간 PO 준결승에서 이기고, 31일 콩고민주공화국과 결승에서 승리하면 북중미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이중국적자 대다수가 EPL 경험이 많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호흡만 잘 맞으면 1998프랑스월드컵 이후 28년만의 본선행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에 맞설 콩고민주공화국 역시 자펫 탕강가(셰필드 유나이티드), 워렌 본도(크레모네세), 노아 사디키(선덜랜드), 응갈라이엘 무카우(릴) 등 잉글랜드와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 출신 이중국적 선수들의 합류가 임박했다. 향후 맞대결이 기대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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