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는 12월 16일 보도를 통해 중국의 무비자 정책 시행 이후 러시아인의 중국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 서비스 플랫폼 ‘투투(Tutu)’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이 러시아 일반 여권 소지자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이후 러시아 내 중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확대됐다.
투투의 통계에 따르면 9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러시아인의 중국 여행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특히 소치는 가장 빠르게 성장한 지역 중 하나로, 중국행 항공권 예약량이 두 배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카잔과 상트페테르부르크 거주자들의 수요 증가도 두드러졌으며, 모스크바 주민들은 같은 기간 중국을 방문한 전체 러시아 관광객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이르쿠츠크, 하바롭스크 등 극동 및 시베리아 지역 주민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목적지 가운데서는 베이징이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도시로, 전체 예약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상하이, 광저우, 하얼빈, 홍콩, 싼야 순으로 수요가 많았다. 특히 무비자 시행 이후 3개월 동안 싼야와 상하이를 찾은 러시아 관광객 수는 각각 두 배로 증가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항공권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의 평균 가격은 약 8만9,000루블로, 전년 대비 약 6% 상승했다.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중국 내 숙박 예약도 크게 늘어 호텔 이용이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객의 연령대를 보면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전체 항공권 판매의 약 45%를 기록했다. X세대는 30%, Z세대는 14%로 뒤를 이었다. 이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중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특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투 플랫폼의 항공 시장 발전 담당 부이사 아르쵸 쿠즈민은 중국 무비자 정책이 관광 수요를 빠르게 활성화한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젊은 여행자들이 이번 조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무비자 제도가 중국 관광 붐을 이끄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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