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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범죄 수법 공개’ 비판에 대해 “누가 그런 얘기도 하더라. ‘사랑과 전쟁’은 바람피우는 법을 가르치는 거냐‘고 하더라”라며 “상식 세계와 몰상식 세계의 공존”이라고 꼬집었다.
’사랑과 전쟁‘은 KBS 2TV에서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시즌 1,2에 걸쳐 가정불화로 인해 이혼 위기를 맞는 부부들의 실제 사연을 재구성해 드라마로 보여주고 전문가 조언을 통해 해결 방안을 제시해 큰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으로 불륜, 고부갈등, 경제권 문제, 남아선호사상 등을 다뤘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등의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책갈피에 거액의 외화를 숨겨 가는 밀반출 수법을 단속할 수 있는 방안을 물었다. 이 사장이 명확히 답하지 않으며 말을 돌리는 듯한 모습에 이 대통령은 “말이 참 길다”라고 질책한 바 있다.
이후 이 사장은 기자간담회와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 외화 반출은 공항공사가 아닌 세관 업무라며 “걱정스러운 것은 이 일로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진 것”이라고 이 대통령 주장을 반박했다.
17일 이 대통령은 우선 지난해 관세청과 인천공항공사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미화 1만 달러 이상 외환 반출에 대한 단속은 인천공항공사가 맡기로 한 사실을 언급하며 “외화 반출 단속은 세관 업무”라는 이 사장 주장을 바로잡았다.
이어 “여기(업무보고)는 정치적 논쟁의 자리가 아니다”라며 “그걸 왜 이렇게 악용하느냐”고도 했다.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출마설 등이 나오는 이 사장이 업무보고를 자신의 정치적 홍보 수단으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1분 전 얘기와 1분 뒤 얘기가 달라지거나, 업무보고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는 뒤에 가서 딴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사람은 어떤 공직도 맡아선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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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발언이 알려지자 이 사장은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외화 불법반출 단속의 법적 책임은 관세청에 있고, 인천공항은 업무협약(MOU)으로 협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MOU는 협력의사를 나타내는 것이고 법적 책임이 없다”며 “이와 달리 위탁은 법령 혹은 계약에 따라 업무를 다른 기관에 맡기는 것으로 법적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항은 위탁이 아닌 MOU를 맺어 유해물질 보안 검색 시 관세청 업무를 도와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사실에 입각한 정확한 보고를 해줄 것을 국정최고책임자의 참모들께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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