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옳고 그름보다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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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옳고 그름보다 중요한 것

경기일보 2025-12-17 19:09: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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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통령의 업무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그 장면이 국민에게 생중계되면서 새로운 논쟁이 빚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질의에 대한 모 공사 사장 간의 논쟁이 그 가운데 하나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 간의 논쟁이 아니라 그 장면에 대한 국민의 반응이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그런 사안에 대통령이 시간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시선이 있는가 하면 ‘공기업 이사장이 기본 업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사람들은 무엇이 진리인가를 찾는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누가 더 옳은지를 가려내려 애쓴다. 즉, 국가적·사회적으로 무엇이 옳은가에 대한 판단보다는 자기편이 누구냐에 따라 반응이 결정되는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되면 문제는 우리 국가와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이 미래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개인 간의 의견 중 누가 더 우세한가에 대한 관심만 생겨난다.

 

이런 논쟁에서는 ‘누가 옳은가’라는 질문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판단은 언제나 그 사람이 어디에 서 있는가, 무엇을 중심에 두고 세상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같은 사건이 전혀 다른 의미로 읽히게 된다.

 

이처럼 관점에 따라 결론이 갈리는 사안에서 국민과 정치가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일이다. 이는 주관적인 판단이나 편견, 고정관념을 멈추고 사태 자체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이는 사건에 대한 평가를 넘어 그 사람의 진심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출발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편향을 넘어 각자가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한 방법은 신문기사에 나온 내용을 이름과 소속을 가린 채 읽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이제 국민들은 먼 거리에서 논쟁을 소비의 대상으로 삼는 구경꾼의 역할을 내려놓고 사태의 적극적 해석자가 돼야 한다. 무엇이 우리 삶과 가치를 향상시키는가를 검토해야 한다. 앞으로도 갖가지 논쟁이 계속될 것이다. 그때마다 내 편이 아니어서 기분 나쁘다고 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찾아볼 때 기쁜 시간이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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