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영양소가 가장 풍부한 채소로 ‘물냉이’를 선정했다. 지난 10일 미국 매체 우먼스 헬스 보도에 따르면, 영양학자 스콧 키틀리 박사는 물냉이를 두고 균형 잡힌 식단에 강력한 영양소를 더해주는 식품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이 높아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물에서 자라는 비타민
‘물에서 자라는 냉이’라는 의미를 가진 물냉이는 브로콜리나 케일과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 속한다. 이 채소가 주목받는 이유는 영양소 밀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물냉이에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K, 시력을 보호하는 비타민A,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C 등 신체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비타민이 다량 함유돼 있다.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다. 근육과 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마그네슘과 뼈 형성에 관여하는 칼슘이 들어있어 신체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베타카로틴과 루테인 같은 항산화 성분은 혈관 내 염증을 줄여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노화를 늦춰 피부를 가꾸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암세포 억제하는 항암 성분
물냉이의 핵심은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글루코시놀레이트’라는 성분이다.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이 화학 물질은 사람이 섭취했을 때 강력한 항암 효과를 낸다. 섭취 시 체내 소화 효소와 반응해 ‘아이소싸이오사이아네이트’라는 물질로 바뀌는데, 이것이 실제 효능을 발휘하는 핵심 성분이다.
이 물질은 세포의 설계도인 유전자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고, 손상된 세포가 암세포로 변이하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유방암이나 폐암 등 특정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효율적인 섭취법과 주의 사항
영양소를 온전히 섭취하려면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물냉이에 들어있는 핵심 항암 물질은 높은 열에 약해 끓이거나 데치면 쉽게 파괴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흐르는 찬물에 씻어 샐러드나 샌드위치 재료로 쓰는 방식을 권한다. 이때 단맛이 나는 사과나 고소한 견과류를 곁들이면 물냉이 본연의 알싸한 맛과 어우러져 맛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다만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물냉이에는 피가 굳는 것을 돕는 '비타민K'가 많다. 이 때문에 혈액을 묽게 만드는 약인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약효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임신부나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 역시 자궁 수축이나 난자 착상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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