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미트윌란)이 한국 축구의 씁쓸한 현주소를 돌아봤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스탐’에 공개된 영상 속 조규성은 “지난달 한국에 오랜만에 오게 됐는데 놀란 게 있다”면서 “마지막으로 왔을 땐 서울이나 대전, 어느 곳에서 경기를 하든 경기장이 이렇게까지 많이 비었던 기억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지난달 장기 부상을 이겨내고 1년 8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렀다. 오랜만에 홈 팬들 앞에 선 그의 눈길을 끈 것은 텅 빈 관중석이었다.
지난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볼리비아전에는 3만 3852명,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가나전에는 3만 325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2경기 평균 관중 수는 3만 3554명.
조규성이 이 두 경기를 뛰기 전 마지막으로 소화했던 지난해 3월만 해도 A매치가 열리는 경기장은 빈 곳을 찾기 어려웠다. 당시 한국은 태국과 홈에서 2연전을 치렀는데, 1차전에 6만 4912명, 2차전에 4만 545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조규성은 “원래 서울에서 경기를 하면 항상 6만 5000명 이상의 관중으로 꽉 들어찼는데 이번엔 3만명가량 오신 걸 보고 (한국 축구) 인기가 확실히 식은 건가 싶어서 조금 놀랐다”며 “어쨌든 우리가 잘해야 한다”고 전했다.
보장된 히트 상품이었던 축구 국가대표 A매치는 근래 들어 급격히 힘이 빠진 형세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눈에 띄게 하락세를 탔다.
지난 10월 10일 브라질전에는 6만 3237명의 관중이 현장에 모였지만, 10월 14일 파라과이전에는 2만 2206명에 그쳤다. 2010년 이후 역대 최소 관중 기록이었다.
급격한 관중 감소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논란이 있었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관한 불만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아울러 홍명보호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팬들의 관심 자체가 줄었다는 평가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