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데뷔 19년 차에도 변함없이 꾸준하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의 한선수(40)가 40번째 생일에 스스로 잔칫상을 차렸다.
한선수는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 세터로 선발 출전했다.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9-27 27-25 25-23)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남자부 1, 2위를 다투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시즌 2번째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동시에 1985년 12월 16일에 태어난 한선수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스타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최고령 한선수는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대한항공의 공격을 조율했다. 그는 카일 러셀(18점), 정지석(14점), 정한용(10점), 김규민, 김민재(이상 7점)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하며 세트 40개를 성공했다. 한선수가 버틴 대한항공은 3세트 내내 접전 끝에 우위를 점하며 시즌 12승 2패(승점 34)를 기록했다. 8승 6패(승점 26)인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를 8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한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만에 대한항공 주장직을 내려놓았다. 후배 정지석에게 뒤를 맡기고 세터 역할에 집중해달라는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신임 감독의 의중이 담긴 변화였다. 부담을 덜어낸 한선수는 9월 KOVO(코보)컵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며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후 V리그에서도 세트당 세트 11.37개를 기록해 개인 통산 평균 기록(10.82개)을 웃돌고 있다. 11세 차이인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와 함께 올 시즌 세트당 세트 1, 2위를 다투며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헤난 감독은 "한선수는 경기 전후 체력적인 변화가 없다. 그만큼 준비가 잘 돼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정신력도 강하다"라며 "이미 국내 최고 세터인 한선수가 의지만 보인다면 더 롱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한선수는 자신의 롱런 비결로 ▲핑계를 만들지 않는 성실함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노력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 등을 꼽았다. 또한 지금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면 언제든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덧붙였다.
2007년 데뷔 후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한선수는 지난해 4월 계약기간 3년, 연봉 7억5000만원, 옵션 3억3000만원에 대한항공과 4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재계약 첫해인 지난 시즌 팀의 통합 우승 5연패 달성이 무산된 것에 대해 몇 차례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올 시즌에는 정상 탈환을 목표로 도전을 이어간다. 현재까지는 최상의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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